철도·라디오·인터넷 이어 AI도 ‘역사적 거품’ 가능성 제기
야후파이낸스 “기술혁신은 실재했지만 시장은 늘 미래에 과잉 베팅”
야후파이낸스 “기술혁신은 실재했지만 시장은 늘 미래에 과잉 베팅”
이미지 확대보기철도, 라디오, 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AI).
전세계적인 AI 열풍으로 급등한 미국 기술주 랠리가 과거 역사적 금융 버블들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후파이낸스는 AI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상승세가 지난 1920년대 미국 증시 버블과 1980년대 일본 자산 거품, 1990년대 닷컴버블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벤 칼슨 분석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의 최근 10년 수익률은 640%를 넘어섰다. 이는 1980년대 일본 증시와 1920년대 다우지수 상승률, 1950년대 전후 미국 증시 강세장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사례는 1990년대 말 닷컴버블 시기 나스닥 랠리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 “기술혁신은 진짜였지만 시장은 늘 과열”
지난 2018년 학술지 마케팅사이언스의 연구에 따르면 1825년부터 2000년까지 등장한 주요 기술혁신 51개 가운데 약 73%인 37개 사례에서 금융 버블 현상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철도·전신·자동차·라디오·비행기·TV·전자레인지·개인용컴퓨터(PC)·휴대전화·인터넷·스마트폰 등이 포함됐다.
야후파이낸스는 “시장들은 반복적으로 미래 가치에 과도한 가격을 매겨왔지만, 그 미래 자체는 실제로 도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1950년대 미국 강세장은 냉전 이후 교외 주택 확대와 가전제품 보급, 소비 증가가 핵심 배경이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분석했다.
◇ AI도 닷컴버블 닮아간다는 경고
현재 AI 열풍은 특히 1990년대 인터넷 버블과 가장 유사한 사례로 거론된다.
마케팅사이언스의 연구는 인터넷 버블이 1998년 2월 시작돼 2000년 2월 정점을 찍었으며 관련 기업 주가 상승률이 약 57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상승률은 약 55% 수준이었다.
야후파이낸스는 “AI 역시 실제 산업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지만 시장이 이를 실시간으로 적정 가치 평가하기 어려워 과잉 낙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AI 투자 열풍은 반도체·클라우드·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과거 버블보다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본의 1980년대 버블처럼 기술혁신 자체보다 ‘시장 전체 낙관론’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시장은 늘 미래에 매혹돼 왔고, AI는 이제 그 긴 역사 속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