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0억달러에서 2022년 2억9000만달러
수출 1위 현대차‧기아 비롯, 삼성‧LG 가존도 시장 일어
동결자금 문제는 해결됐으나 美 경제제재 유효
현지 판매망 재구축 등 준비기간도 상당히 걸릴 듯
수출 1위 현대차‧기아 비롯, 삼성‧LG 가존도 시장 일어
동결자금 문제는 해결됐으나 美 경제제재 유효
현지 판매망 재구축 등 준비기간도 상당히 걸릴 듯
이미지 확대보기11일 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하고 있는 국가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과 이란의 교역 규모는 2000년 이후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7년 대이란 수출액은 40억2100만달러, 수입은 78억8900만달러로 120억1000만달러의 교역 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경제제재가 시행된 2018년부터 교역액이 63억8699만달러(수출 40억2100만달러, 수입 40억9100만달러)로 반토막 나더니, 2019년 24억600만달러(수출 2억8200만달러, 수입 21억3400만달러) → 2020년 1악9500만달러(수출 1억8600만달러, 수입 900만달러) → 2021년 1억8300만달러(수출 1악7700만달러, 수입 600만달러) → 2022년 2억900만달러(수출 1억9500만달러, 수입 1100만달러)로, 5년 만에 98%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6월 누적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감소했다. 수입은 77.1% 줄어든 단돈 100만달러로 수출과 수입을 합친 교역액은 8600만달러였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에 현대자동차‧기아,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등은 그해 9월부터 수출을 중지했다. 우리 기업은 CKD 방식으로 이란에 수출을 했다. 이란 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7년 3월에서 12월까지 9개월간 총 5만5816대의 자동차가 수입되었고, 현대차는 1만2687대를 수출해 23%의 시장 점유율로 프랑스 르노(2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와 쌍용차도 5~6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미국이 시행했던 경제제재가 2016년 해제된 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고,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받아왔던 터라 더 뼈아팠다.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의 빈자리는 르노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차지했다.
전자업계도 이란 사업을 사실상 그때부터 접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 직후 이란 측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미 정부의 제재 조치로 판매 대금을 받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는 제3국을 통해 이란으로 간접수출하는 물량도 불법이기 때문에 이란 주변국가들에 대한 매출도 제로이거나 감소했다. 2018년 당시 두 회사의 걸프 국가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이란 법인을 지사로 전환하는 등 사업 중단에 따른 조치도 시행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2018년 계약 직전까지 갔던 인프라 건설 건이 파기됐으며, CJ제일제당도 라이신, 메치오닌 등 바이오 제품 수출을 포기했다. 바이오 제품은 이란이 중동지역 최대 시장이었다. 종합무역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란으로의 거래를 중단했고, 대한항공은 이란을 넘어가면 영공 통과료가 발생하는데 이를 지불할 방법이 없어서 오만으로 항로를 우회 운항해야 했다.
그해 11월 5일부터 발효된 미국의 2차 경제제재 대상에는 이란 항만, 해운·조선 관련 분야와 원유, 석유·석유화학 제품, 이란 금융기관 간 거래 등이 포함됐다.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와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했던 국내 정유회사들도 더 이상 거래를 이어가지 못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 변경도 문제지만, 설령 해결된다고 해서 수출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5년 가까이 교역이 중단되면서 와해된 현지 거래선 발굴과 영업망 구축, 마케팅 활동 계획, 현지에 제품을 싣고갈 선박 확보, 금융계좌 복원 등 사전 준비할 것이 많으므로 지금 시작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