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주요 배터리·태양광 제품·소재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평균 91.9%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기준 리튬이온축전지(HS코드 850760)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한 4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에서 들어온 비중은 95.8%였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8%p(포인트) 증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활물질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 줄어든 16억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에서 들여오는 비중은 16억900만 달러를 기록,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억5700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28% 상승했다. 양극재는 음극재·분리막·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구체 수입액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22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수입액은 전체 비중의 96.5%인 21억6400만 달러였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 광물원료를 배합해 만들어진다.
태양광·반도체에서도 중국 의존도는 높았다.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가 유독 심했다.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상반기 수입액은 2억11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줄었다. 중국은 2억800만 달러를 기록해 98.5%의 점유율을 보였다. 잉곳의 경우 전체 수입액(281만7000달러)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9%를 기록했다. 태양광 패널은 거대한 폴리실리콘 덩어리인 잉곳을 잘라 만든 웨이퍼 위에 각종 장치를 달아 모듈 형태로 만들어진다. 즉 두 원료는 태양광 패널의 핵심 기반이 되는 재료다.
무역협회는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연구 보고서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로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 생산원료, 영구자석, 희토류 금속 등 미래 핵심 자원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정희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