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수입액 기준 잉곳은 전체의 88.2%, 태양전지용 웨이퍼는 99%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는 중국이 태양광 소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중국의 재료 없이는 태양광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산 공세로 인해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일상이 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잉곳·웨이퍼를 생산해왔던 웅진에너지가 문을 닫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유가 어떻든 국내 태양광 산업은 중국,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이들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다. 두 국가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은 무역 시장 다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 미국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할 수도, 바꿀 수도 없을 것이다. 더딜지라도 자국 태양광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등 지원 대책이 당장 필요할 때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