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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태양광, 中·美 의존도 높아…정부 직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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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태양광, 中·美 의존도 높아…정부 직접 나서야

산업부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부 김정희 기자.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현재 상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시장이 크지 않을뿐더러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알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중간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올해 1~8월 수입액 기준 잉곳은 전체의 88.2%, 태양전지용 웨이퍼는 99%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는 중국이 태양광 소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중국의 재료 없이는 태양광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산 공세로 인해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일상이 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잉곳·웨이퍼를 생산해왔던 웅진에너지가 문을 닫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출에서는 미국 의존도가 높다. 같은 기간 태양광 셀은 전체 수출액 중 93.1%, 모듈은 97.1%를 미국에 수출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 부과로 시장진입을 막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선 세금혜택이 주어지고 있어 태양전지 수출을 통한 현지 모듈 생산으로 미국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유가 어떻든 국내 태양광 산업은 중국,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이들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다. 두 국가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은 무역 시장 다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 미국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할 수도, 바꿀 수도 없을 것이다. 더딜지라도 자국 태양광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등 지원 대책이 당장 필요할 때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