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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창립⑥] IMF 덮친 한화…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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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창립⑥] IMF 덮친 한화…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1997년 찾아온 IMF로 인해 한화NSK정밀, 한화에너지 등 매각
2000년 들어서며 동양백화점, 대한생명 인수하며 사업 확장
제조업, 유통·레저, 금융업 등을 3대 축으로 성장엔진 마련 확장
여천NCC 1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이미지 확대보기
여천NCC 1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 사명 변경으로 제2의 창업을 이뤄냈던 한화는 1997년 갑작스레 찾아온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휘청인다. 한화는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NSK정밀, 한화자동차부품 등 합작사 지분 매각을 비롯해 한화에너지(현 SK인천석유화학), 한화에너지프라자(현 현대오일뱅크) 등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계열사 주식과 금융자산, 부동산 등 사재를 담보로 제공하고 경영권 포기 각서까지 제출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수는 32개에서 15개로 줄었다. 하지만 차입금은 8조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격감하게 된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기업 정상화를 이뤄낸 것이다.

이후 한화는 다시 한번 성장의 기회를 잡는다. 위기가 지나간 후 기회가 온 것이다. 한화는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의 NCC 부문을 통합해 여천NCC를 세웠다. 현재 여천NCC는 에틸렌을 비롯해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각종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여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구조조정을 통해 품목 전문화, 시설 대형화, 사업 집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면서 대한민국 NCC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들어서면서 한화는 동양백화점(현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2001년 대우전자 방산 부문, 2002년 대한생명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 중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의 경우 약 2조3000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었으며, 공적자금만 3조5000억원 투입되어 정부에서도 쉽게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대한생명 인수에 사활을 건다. 김 회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 사무실을 직접 찾아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인수 이후 무보수로 대한생명 대표이사 자리를 직접 맡기도 했다.
공식 인수는 2002년 12월 12일 이뤄졌다. 한화그룹은 호주계 맥쿼리 생명, 일본 오릭스 금융그룹 등 외국계 자본과 컨소시엄을 이뤄 대한생명을 주당 2275원씩 총 8236억원에 인수했다. 한화 계열사는 종전의 29개사에서 32개사로 늘어났다.

이로써 한화는 기존 화약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 명성그룹 5개사를 인수하며 진출한 유통·레저산업, 대한생명의 금융업을 3대 축으로 하는 성장 엔진을 마련했다. 또 63시티(현 한화63시티)를 인수하여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63빌딩을 자리 잡게 했고, 2008년 11월에는 한화인재경영원 설립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 힘썼다.

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