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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재계 맏형 최태원, 아쉬움 없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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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재계 맏형 최태원, 아쉬움 없이 뛰었다

민간위원장 맡아 재계 유치전 이끌어…BIE 회원국 직접 만나 설득도
엑스포 유치 실패했지만 리더십 '과시'…웨이브 플랫폼도 성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로 정해졌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았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은 마지막까지 파리 현지에 머물며 분투했지만, 아쉬운 결과에 고개를 떨궜다.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 리야드를 택했다. 부산은 쓴잔을 마셨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전부터 영국과 프랑스를 찾아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사우디의 방대한 자금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태원 회장은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거주 공간을 지난달부터 파리에 마련하고, 이를 거점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며 분투했다. 최 회장은 최종 투표를 앞둔 이달 초부터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이 몰려 있는 중남미, 유럽의 7개국을 자의반 타의반 장거리 비행에 나섰다. 비행 거리만 2만2000㎞로 지구 반 바퀴에 이르는 강행군이었다.

이 기간 동안 최 회장은 전용기 대신 여객기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고 뛰었다. 그는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서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민간유치위원장으로서 사실상 BIE 회원국 전부를 만났다는 평가다. SK가 지금까지 가진 고위급 인사와의 개별 면담 횟수는 약 1100회에 달한다.

SK그룹의 연례행사인 'CEO 세미나'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했다. CEO 세미나 전후 일주일간 최 회장을 비롯해 SK 경영진이 만났거나 면담한 국가만 25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한 채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의 목발에는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겨 넣을 만큼 열정적으로 홍보했다.

재계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최 회장의 노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다른 총수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직접 발로 뛰면서 표를 끌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는 실패했지만, 최 회장은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직접 발로 뛰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사우디도 긴장할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