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들은 2019년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를 위반한 멕시코산 철강 수입 급증을 중단해 줄 것을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멕시코산 철강 수입 급증이 미국의 제조업 기반과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지난 26일 클리블랜드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의원과 신시내티 공화당 JD 밴스 의원 등 미 상원의원들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서한을 보내 멕시코로부터의 철강 유입으로 최소한 한 곳의 공장 폐쇄, 1000개 이상의 신규 및 기존 일자리 감소, 수억 달러의 신규 투자 연기 등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브라운 의원실은 멕시코 그루포 시메크가 지난 8월 오하이오주 캔톤과 뉴욕주 라카완나에 있는 리퍼블릭 스틸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지를 멕시코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리퍼블릭 공장의 폐쇄로 500명 이상의 급여와 노조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미국에 기반을 둔 자산에 투자하는 대신 멕시코에서 철강을 생산하기로 한 것은 멕시코 정부가 2019년 합의를 지키는 것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한에 기록된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의 연간 철강 수입은 2019년 무역협정 이전에 수립된 기준선보다 약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제품 철강과 완제품 철강재의 수입은 120%, 철강 도관 수입은 577% 증가했다.
편지에는 그루포 시메크의 행동을 인용해 멕시코 전선·철근 생산업체 디세로가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텍사스주 라레도에 물류센터를 새로 열었고, 멕시코 전기도관 생산업체인 퀄리티튜브(Quality Tube S.A.)가 미국 시장에 더 침투하기 위해 라레도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캐서린 타이는 여름에 멕시코의 라켈 부에노스트로 경제장관과 철강 수입 급증에 대해 논의했다. 캐서린 타이는 2019년 협정에 따라 멕시코가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3국으로부터의 멕시코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과 관련하여 더 큰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협정을 위반할 경우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것은 물론 멕시코가 영향을 받는 분야에서 자체 관세를 부과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상원의원들의 서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부에노스트로로부터 수출 감시 복원 약속을 확보해 향후 2019년 협정 준수를 보장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멕시코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 협정의 확정을 미루고 악의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