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S스틸의 탄생에서 오늘까지

(1) US스틸의 탄생에서 오늘까지
US스틸은 1901년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설립한 기업으로, 미국 철강 산업의 역사와 함께한 기업이다. 1970년대 이후에는 경영난에 빠지기도 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 US스틸과 국가안보 무엇이 문제인가?
미국 정부는 US스틸 인수에 대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US스틸은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 장비에 사용되는 철강을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미국의 군사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 일본제철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S스틸은 미국 내 철강 생산량 1위 기업으로,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4) 포스코는 왜 인수전에 뛰어 들지 않았는가?
포스코는 US스틸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포스코는 이미 세계 최대 철강 기업으로, US스틸을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또한, 포스코는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5) 재편되는 세계 철강 산업
US스틸 인수는 세계 철강 산업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사건이다. 글로벌 철강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량 증가와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이러한 경쟁 구도를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1901년에 탄생한 US스틸(United States Steel Corporation)은 미국 경제가 번영하던 시기에 강철을 만들었던 미국의 아이콘이었다. 회사가 설립된 것은 초대 회장인 앨버트 게리와 앤드류 카네기, 글치고 금융인 JP모건과 찰스 슈밥이 합류하면서여 이루어졌다.
철강 기업의 형태를 갖춘 것은 게리와 모건이 이끄는 그룹이 카네기의 철강회사를 사들여 연방 철강회사의 지분과 합병함으로써 US스틸의 핵심이 되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US스틸은 미국의 상징적인 건물, 교량, 기타 구조물에 철강재를 공급하면서 미국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US스틸의 다양한 제품은 말 그대로 20세기 내내 미국 전역의 도시와 작은 마을에서 급속한 경제적 성장의 토대를 형성했다. 최초의 고층 빌딩에 US스틸의 철강재가 공급되었고 학교, 병원 등의 건물 뿐만 아니라 도시와 외곽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와 다리, 그리고 철도에 이르기까지 US스틸이 생산하는 철강제품은 미국인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미국 곳곳에 파고든 US스틸 제품
US스틸의 철강제품이 채용된 현장은 샌프란시스코의 오클랜드 베이 브리지를 비롯해서 피츠버그에 소재한 US스틸의 본사건물,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와 핸콕 타워, 뉴올리언스 슈퍼돔, 뉴욕시의 유엔 빌딩 등이 대표적이다.
플랫 아이언 빌딩은 뉴욕 최초의 철강 인프라 고층 빌딩 중 하나로 알려진 건물로 US스틸의 철강재가 다량으로 사용된 건축물이다. 그리고 플로리다의 NASA 케네디 우주 정거장의 차량조립 건물도 US스틸의 철강재를 사용한 건물이다.
US스틸의 철강제품을 소재로 한 미술 조각품도 등장했다. 1965년 뉴욕 세계 박람회에는 유니스피어 조각품이 설치됐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시카고 무제 조각품은 ‘시카고 피카소(Chicago Picasso)’로 알려져 있다.
US스틸의 철강재를 사용한 구조물 중 돋보이는 현장은 엄청난 규모의 브리지이다. 뉴욕시의 타판 지, 베라자노 내로우즈와 헨리 허드슨 다리, 웨스트 버지니아의 뉴 리버 협곡 다리, 메릴랜드의 체서피크 베이 브리지, 피츠버그의 세 자매 다리 등은 대단히 웅장한 스케일로 만들어진 역작들이다.
대공황 시대에 미래 구축
대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그랬듯이 1930년대에 발생한 대공황은 US스틸에게도 전례 없는 투쟁의 시기였다. US스틸은 1933년 회사 매출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회장이었던 마이런 C. 테일러(Myron C. Taylor)의 지휘 아래 US스틸은 경영 현대화를 시작했다. 1932년부터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새로운 시설을 업데이트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 철강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건설과 인프라 부문은 다소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1931년 본사를 뉴욕시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이전했다.
US스틸 철강재로 119척의 상륙함 건조
US스틸은 탱크와 기타 다양한 군사 장비뿐만 아니라 모든 크기의 비행기와 선박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수억 톤의 강철을 공급했다. US스틸의 제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19척의 상륙함과 LST 탱크를 건조하는 데 사용되었다.
전시에 US스틸의 LST 건조 시간은 260일에서 단 30일로 단축시킬 정도로 기술력이 증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11만3,000명 이상의 US스틸 직원들이 군대에 입대하거나 징집되었다.
재고와 구조조정, 구축과 확장
US스틸은 전후 몇 년 동안 번창했다. 그러나 전쟁이 마무리되고 정적인 시간이 다가오자 US스틸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다양한 철강제조부문과 원자재 자회사, 사업부를 모두 통합했다. 1980년대까지 US스틸은 사업다각화와 구조조정을 꾸준히 시행했다. 1982년에는 마라톤 오일 컴퍼니를 인수하고 1986년 초에는 텍사스 오일 앤 가스를 인수하는 등 에너지 산업에 진출했다.
1986년 말, US스틸은 USX 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주요 사업은 에너지와 철강으로 좁혀졌다. 2000년 11월 24일, US스틸은 슬로바키아 제강 자산을 매입하여 US스틸 코시체(Košice)를 설립하는 등 해외지역에서 생산 활동을 시작했다.
도전과 기회에 맞서 전진
1980년대에 US스틸은 경제적 변화에 대응하여 국내 철강 원료 생산능력을 줄이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동시에 다각화된 사업을 매각하거나 통합했다. 화학, 농약, 유전, 국내운송, 전 세계 원자재 자산 등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1년 10월, USX 코퍼레이션 주주들은 투표를 통해 조직개편 계획을 설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USX의 철강사업은 100년 전 설립 당시의 이름인 US스틸(United States Steel Corporation)로 되돌리고 독립적인 상장회사로 분사했다. USX의 나머지 에너지 사업은 마라톤 오일 코퍼레이션이 되었다.
두 새로운 회사는 2002년 1월 1일에 공식적으로 독립 운영되었다.
경기 침체기에 역량 구축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철강산업은 생산 과잉과 저가품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많은 생산업체들이 파산했다. US스틸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냈다. US스틸은 2003년 옛 내셔널 스틸의 자산을 인수하여 제강 능력을 늘렸다. US스틸은 세계 11위의 철강 생산업체에서 5위로 올라섰다.
2007년에는 석유 및 가스 산업용 용접 파이프의 선두 생산업체인 레온 스타 테크놀리지를 인수했다. 레온 스타의 자산과 전문성을 더해 US스틸은 에너지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북미 최대의 강관 철강제품 제조업체로 격상시켰다.
미니 밀 제강 기술 도입
2018년에 US스틸은 미니 밀 제강 기술을 결합했다. 혁신적인 ‘Best of Both’전략을 추진했다. 향후 3년 동안 US스틸은 기술과 첨단 제조에 대한 대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속 가능한 철강 리더로서의 미래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비전인 ‘Best for All’의 토대를 마련했다.
2020년 12월 페어필드 튜브라 스틸 오퍼레이션에서 US스틸은 전기아크로 완공과 가동을 시작했다. 전기아크로 제강은 US스틸의 근간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US스틸은 2020년 새로운 연속아연도금 라인 건설을 완료하여 업계 최고의 XG3™ 제품을 포함하여 자동차 및 기타 응용분야의 초고장력강 생산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2019년 US스틸은 북미에서 최첨단의 평판 압연 미니 공장인 ‘빅 리버 스틸’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2021년 초에 나머지 50.1%를 인수하여 계획보다 3년 앞당겨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밀 제강기술을 정착시켰다.
US스틸은 2030년까지 기준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2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2017년 발표했다. US스틸은 지금 8개의 고로와 3개의 전기아크로를 보유한 철강기업으로 순탄한 미래를 항해 중이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