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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태만상(68)] 강철 토캡과 안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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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태만상(68)] 강철 토캡과 안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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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안전화가 너무 편해 그냥 집에 신고 왔다." 요즘 라디오방송 광고에 곧잘 나오는 구절이다. 최근의 안전화는 정말 잘 만든다.

80년대 초반까지 철강 현장의 근무자들은 뜨거운 철강제품과의 접촉에서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해 작업자 스스로 별난 안전화를 만들어 착용했다. 가장 흔한 안전화(?)는 군화였다. 부산 양키시장에서 구입한 군화 코등에 양철을 잘라 덧붙이고, 바닥에는 타이어를 오려서 부착했다.

마치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연합군 병사들의 남루한 모습과 비슷했다. 그랬던 안전화가 지금은 실용성과 안정성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빼어나게 생산되고 있다.

작업장에서 발가락을 보호해주는 안전화는 거의 100년 이상 산업 보건의 기본이었다. 안전화를 가장 먼저 착용한 국가는 20세기 초 독일이다. 작업자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발명된 강철 토캡은 건설, 중공업용 부문에서 개인보호장비(PPE) 규정이 시행되자 널리 채택되었다.
처음에 나온 안전화는 작업자의 발가락 보호에 주력했다. 무거운 물체와 기계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다보니 발가락 위에 강화된 강철 캡을 씌웠다. 처음에는 안전에만 초점을 맞춰 사실상 경직되고 불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전화의 소재와 디자인이 크게 발전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까다로운 작업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무자들에게 발의 편안함을 보장하면서 안전도 유지시키는 더 웨어러블한 스틸 토 캡 부츠를 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탄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4000만 건의 산업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각국에서 개인보호장비 사용 규제가 엄격해지자 산업재해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고용주가 강철 발가락 캡과 같은 개인 보호 장비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산업 보건 및 안전법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이런 조치 이후로 1980년대 이후부터는 연간 작업장 사고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안전화(토캡)는 다양한 산업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충격과 압박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을 방지시키고 다양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EN 345 표준(안전화 표준)을 충족하는 강철 토캡은 1500㎏의 분쇄 중량을 견딜 수 있다.

강철로 구성된 안전 강철 캡이라고도 하는 안전화는 작업 부츠와 같은 보호 신발에 통합되는 필수 기능이다. 이 캡은 강화 강철과 같은 견고한 재료를 사용한다. 안전화의 바닥에는 펑크를 방지하기 위해 강철 미드솔 플레이트와 결합된다. 토캡은 낙하물, 중장비, 우발적인 충격으로부터 발가락을 보호하기 위해 발 앞부분을 덮고 보호하도록 설계되었다.

작업화는 ISO의 표준을 충족해야 한다. EN 345는 범용으로 사용되는 안전 신발에 대한 기본 및 추가 요구 사항을 지정하는 안전 표준이다. 여기에는 기계적 위험, 미끄럼 저항, 열 위험, 인체 공학적 거동이 포함된다.

이 표준을 충족하면 강화 강철 토캡이 200줄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 즉, 1m 높이에서 떨어지는 20㎏의 물체가 EN 345 신발을 신은 발에 부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방지벽을 가졌다. 또 안전화는 1500㎏의 분쇄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이러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내구성 있는 안전화는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자에게 중요한 방어막을 제공하여 무거운 물체, 충격 또는 압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제적인 이유로 강철 토캡을 신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의 작업자들이 눈에 밟힌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