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테이블코인 업체 서클, 첫 거래서 주가 폭등…암호화폐 업체들 IPO 붐 타나

글로벌이코노믹

스테이블코인 업체 서클, 첫 거래서 주가 폭등…암호화폐 업체들 IPO 붐 타나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스테이블코인 업체 서클이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첫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가까이 폭등하는 흥행 성공을 거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스테이블코인 업체 서클이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첫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가까이 폭등하는 흥행 성공을 거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업체인 암호화폐 업체 서클 인터넷 그룹이 5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뒤 첫 거래에서 폭등했다. 서클 주가는 공모가 대비 세 배 가까이 폭등했다.

현재 미국 하원에 상정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통과되면 제도권 편입에 속도가 붙으면서 서클 주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클의 흥행 성공은 암호화폐 업체들의 IPO 붐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흥행 성공


서클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심볼명 ‘CRCL’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3400만주가 상장됐다.

가치가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 선두주자 가운데 한 곳인 서클은 이날 주당 69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곧바로 84.92달러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31달러에 비해 170% 넘게 폭등했다.

공모주 발행으로 11억 달러 가까이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는 서클의 시가총액은 첫날 약 196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주관사들이 인수할 수 있는 옵션 등을 포함하면 기업가치는 23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서클 공모주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처음에는 주당 24~26달러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공모주 발행가격이 이번 주 들어 27~28달러로 높아졌고, 결국 이보다 더 높은 주당 31달러로 결정이 났다.

이마저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클은 첫 거래에서 주가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치솟는 인기 속에 서클은 공모주 발행 계획도 계속 확대했다.

처음에는 260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이를 3200만주로 늘렸고, 결국 최종 발행 규모는 3400만주로 확대됐다.

흑자 스타트업


서클은 적자 속에 성장성 하나만을 무기 삼아 IPO 시장에 나오는 일반적인 기술주 스타트업들과 달리 이미 흑자를 내는 알짜배기다.

서클이 보유한 자산이 계속해서 이자 수익을 안겨주고 있어 서클은 꾸준한 매출, 순익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클의 USDC, 경쟁사 테더의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미국 달러와 연동돼 1달러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가치가 안정적인 흐름을 타는 덕에 이들 스테이블코인은 지급, 결제, 또 가치저장 수단으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같은 수시로 가치가 오르내리는 변덕스러운 암호화폐들과 다른 특징이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업계에서 테더에 이어 2위이기는 하지만 1위와 격차가 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의 USDT의 시가총액은 1538억 달러, 서클의 USDC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615억 달러 수준이다.

다만 이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총은 2조1000억 달러에 이른다.

제도권 편입 준비


스테이블코인은 제도권 편입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원과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강력한 지원 속에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들을 제도권의 규제 안으로 포함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미 하원에는 이른바 ‘지니어스(GENIUS) 법’이라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상정돼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서클은 날개를 달게 된다.

서드브릿지의 제이콥 줄러 애널리스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수록 서클은 혜택을 본다면서 테더를 추격하는 것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서클은 본사가 미국 뉴욕시에 있지만 테더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암호화폐 압박 속에 최근 엘살바도르로 본사를 옮겼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삼은 엘살바도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통과되면 외국 기업이 된 테더는 서클에 비해 불리해질 수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