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 "미국 측 요청으로 5일 통화"...구체 내용은 비공개
무역휴전 위반 논란·희토류 수출제한 등 현안 논의 추정
무역휴전 위반 논란·희토류 수출제한 등 현안 논의 추정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긴급 속보를 통해 전했다. 중국 측은 통화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잉웨(應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통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번 통화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중 정상 간 통화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지난 5월 체결한 무역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한 후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90일 동안 145%에서 30%로 인하했지만, 중국이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그 주장이 "불합리하다"며 "워싱턴은 계속해서 새로운 경제 및 무역 마찰을 유발하고 있다"고 맞섰다. 양국은 서로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무역 제한을 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중국이 다양한 소비재와 군사 기술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의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데 느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 무역협상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중국이 자동차 및 전자 제품 제조부터 군수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자원을 차단하면서 미 행정부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은 더 이상 미국에 희토류나 자석을 수출하는 데 큰 관심이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좋아하고, 언제나 그랬으며, 항상 그럴 것이지만, 그는 매우 힘들고 협상을 하기에 극도로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두 지도자는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펜타닐, 무역, 그리고 중국 모회사에서 매각되지 않는 한 틱톡을 금지하는 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통화가 양국 간 무역갈등 해결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의례적 접촉에 그칠지는 향후 양국의 구체적인 행동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정상 간 대화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