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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효과?” 슈퍼카 벤틀리 판매 82%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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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효과?” 슈퍼카 벤틀리 판매 82% ‘뚝’

1월 시행 한달 만에, 람보르기니 75%‧롤스로이스 55% 줄어
법인 차량 드러나는 번호판 달고다닐 부담에 구매 망설인 듯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을 장착한 포르쉐 마칸 GTS.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을 장착한 포르쉐 마칸 GTS.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지난달 수억원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의 판매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적용하는 제도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벤틀리 차량은 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람보르기니는 7대로 75.0%, 롤스로이스는 8대로 55.0% 각각 줄었다. 마이바흐(S클래스·GLS)도 14대로 19.1% 감소했다. 지난해 1월 5대, 3대를 각각 판매했던 애스턴마틴과 맥라렌도 올 1월 각각 1대씩 판매에 그쳤다.
지난 한 달간의 판매량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판매 감소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온 고급차 브랜드의 실적이 제도 시행 이후 급감했다는 점에서 별개로 보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마이바흐의 경우 월평균 판매량은 216대였다. 전월인 지난해 12월에는 377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1월 들어 판매량이 55대로 감소했다. 벤틀리도 지난해 3~4월을 제외하면 월평균 60~90대를 판매했지만 지난달에는 13대로 감소했다. 애스턴마틴도 지난해 하반기에만 월평균 8대씩 판매됐던 것과 달리 지난달에는 1대가 판매됐다.
이는 올 1월부터 '공공·민간 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법인 전용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하는 제도의 여파로 풀이된다. 8000만원 이상의 수입차는 많다. 하지만 특히 수억원대 고가 수입차의 경우 절세 등의 이유로 법인 구매 비중이 높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87%), 람보르기니(90%) 브랜드의 지난해 법인차 구매 비중이 전체의 90%가량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평균 비중인 40%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제도 역시 '법인차의 사적 이용'을 억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이들 브랜드는 기본 가격만 수억원대를 호가한다. 이에 소유하는 것조차 힘든 모델들로 꼽힌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