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4680 배터리 8월 양산 계획 밝혀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 중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양산 체제에 가장 앞선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46시리즈는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로 현재 주로 사용되는 2170(지름 21㎜, 높이 70㎜)보다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월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4680(지름 46㎜, 길이 80㎜)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중국 난징 공장 등에서의 양산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에서 "한국에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6월 오창에 73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오창 산업단지에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 투자에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에는 4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기는 빨라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이미 소형전지를 시작으로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을 오랜 기간 쌓아왔다. 지난해 6월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최초로 공개했고, 현재 천안 사업장에서 샘플 생산을 개시했다. 또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개발은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맞닿아 있다.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자사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이미 사용하거나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289억2000만 달러(약 39조원)에서 오는 2030년 527억8000만 달러(약 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EV에너지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 중인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관련 기술과 양산체제를 조기에 완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결국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수율 및 품질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