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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인수위 “모든 사업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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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인수위 “모든 사업 들여다본다”

경영권 인수위 구성, 임기 3년 경영 밑그림 구상중
주요 개혁과제로 각 분야 사업 재정비 포함
효율성 높이는 차원, 검토 결과 축소될 수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사진=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사진=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회장 후보가 철강을 비롯해 그룹이 추진해 온 이차전지 등 모든 사업 투자계획을 들여다보고 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 조정 차원으로, 검토 결과에 따라 투자 일정이 지연 또는 보류되어 축소로 읽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2030년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1위 목표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 후보는 지난달 8일 차기회장 후보로 추대된 후 각 부분에 걸쳐 임원으로 구성한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를 구성해 앞으로 3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끌터 나갈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의 경영 방향은 이달 21일 개최되는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그룹 회장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둔 사안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의 영속성 여부였는데, 장 회장 후보의 인수위는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철강 본원적 경쟁력 확보’라는 대원칙에 맞춰 철강 부문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 재원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최근 전동화 흐름을 주도해온 자동차 산업이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이 지연되고 일부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면서 성장이 지체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업체들이 완성차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했으나 대부분의 물량이 공장 증설후 공급해야 하는 현재까지는 기대 수주 물량이다. 즉, 완성차 업체들이 언제라도 취소할 수 있는 불확실한 물량이라는 것이다. 이러면 신규 생산라인 투자를 일정에 맞춰 집행해야 할 명분이 희석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이차전지 성장을 주도했던 전기자의 생산이 둔화되면 이차전지는 업체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공급하는 포스코퓨처엠 등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니 당연히 투자 계획의 조정이 필요하다”라면서, “이차전지 소재 산업이 성장 유망 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버블(거품) 위험성도 불거지면서 향후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투자 재검토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포스코그룹 측도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1월 31일 포스코홀딩스 2023년 경영싱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처가 회장의 취임으로 이차전지 성장 전략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 나온다고 질의하자, 회사 측은 “새로운 CEO(최고경영책임자, 회장)가 선임되더라도 기존 이차전지 투자 계획을 되돌리거나 크게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단기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며,. 새로운 성장 전략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기본 가치 안에서 경영진과 이사회의 심도있는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마련한 포스코그룹 차원의 사업전략도 장 회장 후보가 취임하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을 7대 핵심사업(철강. 수소,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에너지, 건설, 식량) 별로 나눠 성장전략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는 2030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양극재 생산을 연산 40만t에서 기존 목표의 152%인 61만t으로 끌어올리고, 음극재는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판매체제를 각각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디.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