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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3년 더 이끈다…넓어지는 경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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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3년 더 이끈다…넓어지는 경영 행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최 회장 만장일치 추대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 겸해
SK그룹 위기 극복 위해 고강도 쇄신에 속도
토요일 회의 부활시키며 불확실한 환경 대응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최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경청 리더십을 내세웠던 앞선 임기와 같이 정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SK그룹 경영에도 고삐를 쥔다. 새해 들어서며 SK그룹은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맏형이자 SK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9일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연임 결정으로 최 회장은 임기 3년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관례적으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앞선 임기에서 최 회장은 경청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2021년 딱딱한 취임식 대신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소통 플랫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며 정부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또 2030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2번째 임기에서도 정부와 재계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선거를 앞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4월 총선을,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에 두고 있다. 선거 이후 경제 정책 등에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재계와 정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최 회장은 연임이 확정된 뒤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다잡고 서울상의를 잘 이끌어나가겠다"며 "많은 해묵은 과제를 풀 수 있는 명쾌한 답을 도출하지는 못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이 아닌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회장으로서의 경영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SK수펙스협의회 의장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하며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지난 2000년 7월 주 5일제 도입 이후 사라졌던 토요일 회의를 진행했다. 최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6∼7명가량이 참석했다. 여기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