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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조원 투자…철강·시멘트 등 중공업 탈탄소화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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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조원 투자…철강·시멘트 등 중공업 탈탄소화 시대 연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공업 분야의 탈탄소화를 위해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든 행정부는 중공업 분야의 탈탄소화를 위해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화학 물질, 심지어 가정의 필수품인 아이스크림과 맥앤치즈까지 생산하는 미국의 공장들은 이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5일(현지시각) 중공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급격 감축을 위해 60억 달러(약 8조580억원) 규모의 시범 프로젝트 지원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탄소화 투자이며, 기업의 자금 분담까지 고려하면 총 투자 규모는 무려 200억 달러(약 26조86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국 20개 이상의 주에서 33개의 시범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조업체들의 거대한 보일러, 용광로, 공장 등을 전기화하고 탈탄소화하여 건물, 교량, 도로부터 가전제품, 화장품, 가공식품까지 현대 생활을 뒷받침하는 재료 생산 과정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 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미국 경제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부문에서 배출량 감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지원되는 솔루션은 복제 가능하고 확장 가능하며 미국과 전 세계의 청정 제조를 위한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공업은 매년 미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탈탄소화는 쉽지 않다. 특히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열을 소비하는 중공업 시설은 전기 체제만으로는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철강 부문의 경우 원광석을 철 스크랩으로 바꾸거나 분자를 여러 종류의 화학 물질로 분해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존재하며, 이는 화석 연료 없이는 불가능하다.

백악관 국가기후 고문 알리 자이디는 "금세기 중반까지 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이 계획한 탈탄소화 경로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는 산업 부문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탈탄소화가 불가능한 분야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1년 전 발표된 산업 실증 프로그램에는 600억 달러(약 80조5800억원)의 연방 기금 지원을 신청하는 400개 이상의 개념 논문이 접수되었고, 약 30개의 기업이 선정되었다. 인플레이션 감소법과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해 마련된 59억5700만 달러(약 8조1029억원)의 지원금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이 두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14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비록 이는 미국 전체 산업 배출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다른 기업과 시설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확장함에 따라 더 큰 배출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중공업의 탈탄소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 해결을 넘어, 미래 경제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