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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265억달러 전기차 손실 ‘직격탄’…위기 자초했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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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265억달러 전기차 손실 ‘직격탄’…위기 자초했다는 지적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 사진=로이터

지프·닷지·크라이슬러의 모기업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투자 실패로 265억 달러(약 38조3000억 원) 규모 손실을 떠안으며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최근 전기차 전략과 관련한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회사 주가의 약 25%에 해당하는 가치가 하루 만에 증발했다. 이 회사는 265억 달러(약 38조3000억 원) 손실 가운데 전기차 부문 손실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업계 전반의 문제다. GM은 76억 달러(약 11조 원), 포드는 195억 달러(약 28조2000억 원)를 각각 비용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스텔란티스의 손실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167억 달러(약 24조1000억 원)에 달하는 품질 보증 및 리콜 관련 비용도 추가로 반영됐다.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지프 4x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2만대 리콜이 포함됐다.

◇ “빠른 처방에 집착”…구조적 한계 지적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 다임러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 등 여러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근본적 체질 개선에는 실패해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변화와 소비자 취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품질 문제도 반복됐다는 것이다.

최근 스텔란티스는 멕시코 살티요 공장에서 2026년 10만대 규모로 헤미 V8 엔진 생산을 재개하고 생산량을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램 1500 픽업과 지프 랭글러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 중심 전략으로 일부 회귀하는 모습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진행한 애널리스트 콜에서 이른바 ‘빅 뷰티풀 법안’을 언급하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판매 비중을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치 변수·품질 리스크 겹쳐


전기차 시장은 정치 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보조금 정책과 규제 기조가 흔들리면서 수요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의 문제를 단순히 전기차 수요 둔화로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기술 투자 지연과 브랜드 경쟁력 약화, 잦은 리콜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대배기량 픽업과 SUV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내연기관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