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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K5, 단종시기 다가오는 중형세단…진정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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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K5, 단종시기 다가오는 중형세단…진정한 의미는?

월 평균 5000~6000대 판매 비결 '상품성·완성도'
완성차 업계 최신 기술력 경험 가능한 '중형세단' 가성비↑

기아 중형세단 K5는 스포티한 외관으로 젊은 고객층도 중형세단 구매를 고려하게 만드는 모습 더 뉴 K5로 돌아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중형세단 K5는 스포티한 외관으로 젊은 고객층도 중형세단 구매를 고려하게 만드는 모습 더 뉴 K5로 돌아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내연기관 시대의 종식이 다가오며 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기아 K5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이고, 전기차에 밀리며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실속파 소비자 사이에서 중형세단 쏘나타와 K5는 높은 완성도와 상품성으로 구매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는 5997대, 기아 K5는 988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쏘나타는 14.3% 감소했고, K5는 14.5% 증가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쏘나타와 K5는 디자인 차이로 인해 판매량이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에서의 타사에 판매량과 비교하면 충분히 판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창 잘나가던 시절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쏘나타와 K5는 국내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던 중형세단이었다.

두 모델의 경쟁도 치열해 서로 앞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신경전도 대단 했다. 이 밖에 고객의 선택을 폭을 넓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벌였다.

현대차 쏘나타는 △2.0 가솔린 △2.0 터보 △1.6터보 △1.7 디젤 △2.0 LPG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7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기아 K5는 모던한 스타일의 MX와 스포티함을 지향하는 SX 두 가지 스타일로 출시하고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해 나갔다. 파워트레인을 쏘나타와 공유하는 만큼 세분화된 모델은 K5가 더 많았다. 기아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가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시장을 공략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었다.

나아가 상품성 강화를 위해 안전·편의 사양도 상위 버전의 기술을 도입했다. 당시에는 준대형 이상급의 차종에 들어갔던 반자율주행 기술과 같은 기능도 중형세단에서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사의 이런 노력은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최대 월 1만대를 넘게 판매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고, 매월 발표되는 판매실적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는 긴장감도 선사했다. 당시 양사 두 모델의 경쟁은 국내 고객의 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차급별로 나뉘던 고급 안전·편의사양들을 모든 차종에서 선택할 수 있게 변화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글로벌 에서도 높은 상품성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더욱이 당시 두 모델의 경쟁과 함께 SUV의 인기가 올라가는 상황이어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가 운전의 재미와 효율성을 갖추고 쏘나타 디 엣지로 출시되며 잔잔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가 운전의 재미와 효율성을 갖추고 쏘나타 디 엣지로 출시되며 잔잔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그럼에도 시장의 흐름은 SUV로 흘러갔다. 다양한 SUV들은 세단고객을 흡수했다. 이에 현재는 과거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중형세단의 대표주자 쏘나타와 K5다. 이제는 단종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럼에도 쏘나타와 K5는 꾸준히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두 모델의 높은 상품성이 절대적인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고성능을 지향하는 N라인 모델은 제외하면 3000만원대에 풀옵션 차량을 구매 할 수 있는 게 쏘나타와 K5다. 같은 금액이면 수입차도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차급을 낮춰야 한다는 맹점이 있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풍부한 안전·편의 사향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중형세단이다. 이런 가성비를 찾는다면 쏘나타와 K5가 만족스러운 답이 된다. 이에 월 5000~6000대의 쏘나타와 K5가 판매되고 있다.

파워트레인도 가솔린과 LPG,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까지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중형세단 대표주자 쏘나타와 K5의 장점중 하나다. 선호하는 차량의 파워트레인이 만족스럽지 못해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 차량은 왜 하이브리드가 없을까", "이 모델에 터보가 달려있으면 좋겠다" 등은 신차 구매 고객들이 한 번씩은 언급하게 되는 넋두리다.

하지만 쏘나타와 K5는 세단의 정수를 누려보고 싶다면 2.0 가솔린, 통통 튀는 매력적인 가속력을 원한다면 1.6 터보, 구매비용도 저렴하고 유지비도 저렴한 것을 원하면 2.0 LPG, 전동화를 통해 전기차의 맛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하이브리드 등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한 모델이 바로 쏘나타와 K5다.

마지막 내연기관 시대에 부담 줄이고 차를 구매하기 위해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게 중형세단 쏘나타와 K5라는 의미다. 오는 2025년을 시작으로 전기차에서도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가격의 변화와 새로운 세대의 전기차 들이 등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도기에 차가 필요해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내연기관 기술의 핵심이 집약돼 완성된 중형세단 쏘나타와 K5가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환경규제로 인해 내연기관이 설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신차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마지막 단계의 내연기관 모델은 기술의 완성도와 제품의 상품성이 최고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에 현시점의 선택지로 마지막 단계의 내연기관 모델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