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남방항공 7억4700만 위안 손실, 에어차이나·동방항공도 순손실 확대
트럼프 관세 여파로 "승객·화물 수요 추가 약화" 우려 고조
트럼프 관세 여파로 "승객·화물 수요 추가 약화" 우려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승객 수 기준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은 1분기에 7억4700만 위안(약 1억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억5600만 위안의 순이익에서 크게 반전된 수치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434억 위안을 기록했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남방항공은 실적 악화의 원인을 "여행객 인구 통계의 변화, 고속철도 네트워크의 경쟁 압력, 글로벌 공급망 제약, 위안화 가치 하락" 등 복합적 요인으로 설명했다.
중국의 국가 대표 항공사인 에어차이나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400억 위안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16억 위안에서 20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상하이 기반 중국동방항공은 매출이 0.7% 증가한 334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8억300만 위안에서 9억95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중국의 소규모 상장 항공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난항공홀딩스는 1분기 매출이 176억 위안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순이익은 60% 감소한 2억7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하이난항공은 "불충분한 공식 및 비즈니스 여행 수요"와 함께 복잡한 거시적 상황과 치열한 경쟁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춘추항공과 준야오항공은 매출이 소폭 증가하며 다른 항공사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나, 순이익은 각각 16%(6억7700만 위안), 8%(3억4500만 위안) 감소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씨티의 애널리스트 에이미 한은 "약한 국내 가격이 현재 턴어라운드의 주요 장애물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국 항공사들의 부진한 실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 교통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아시아태평양항공협회(AAPA)에 따르면, 3월 이 지역 항공사들은 총 3100만 명의 국제선 승객을 수송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매출 승객 킬로미터(RPK)로 측정된 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가용 좌석 수는 11% 증가했다.
그러나 메논은 트럼프의 관세가 "소비자와 기업 심리에 부담을 주어 향후 몇 달 동안 승객과 화물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신용 애널리스트 레이첼 게리시도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소비자 신뢰에 부담을 주고 항공 여행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어 더 넓은 부문에 대한 하방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항공사들에게 또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항공사들이 미국 제조업체 보잉이 만든 항공기를 반환했다고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보잉 737 맥스 제트기 3대의 귀환에 관한 질문에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관세라는 큰 막대기를 휘두르며 세계 산업 공급망 안정성을 심각하게 공격하고 국제 항공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로 인해 관련 중국 항공사와 보잉 모두에 피해가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