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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포에 특허 매각하며 미국 휴대폰 사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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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포에 특허 매각하며 미국 휴대폰 사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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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후, 지난해 11월에 미국 표준특허 48건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에 매각했다고 8일(현지시각) IT매체 폰아레나가 전했다. 이 매각된 특허는 비디오 및 오디오 스트리밍 등 영상신호 압축에 필요한 코덱 표준특허로, 코덱은 디지털 비디오와 오디오 압축 및 압축 해제 기술을 뜻한다.

이러한 특허 매각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는 표준특허가 많아 대규모 특허 수익화가 가능한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 중인 오포는 표준특허는 물론, 특허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허가 없으면 시장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이 매각은 오포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LG전자는 몇 년 전에 애플과 삼성, 그리고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휴대폰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항상 혁신가로서 모듈형 휴대폰, 회전형 디스플레이 또는 3D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 그리고 실제로 실현된 기타 기발한 컨셉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러나 LG는 휴대폰 관련 수익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2022년에 LG는 애플과 특허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포와의 새로운 특허 라이선스는 두 번째 대규모 수익 창출 노력에 불과했다. 이러한 특허를 통한 수익 창출로 LG는 모바일 사업을 계속 청산하고 있다.

오포는 최근에 노키아와의 특허 분쟁을 해결하여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휴대폰을 판매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경험에서 교훈을 얻은 오포는 판매자의 가격에 관계없이 특허를 축적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다시 전 세계에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된 오포는 자체적으로 표준 패턴 모음을 만들어 향후 라이선스 비용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21년 4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남은 2만4000여건의 4G·5G·와이파이 등 통신특허를 포함한 표준특허를 수익화에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사업목적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을 추가했다. 이들 특허 등록유지비(연차료)와 특허청 심사대응(OA:Office Action)에 필요한 비용은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오포에 대한 특허 매각은 양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전략적 제휴였으며, LG전자는 앞으로도 특허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