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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여름휴가 대비 中 노선 확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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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여름휴가 대비 中 노선 확대 총력전

대한·아시아나·제주항공 등 중화권 취항지 늘려
관광지 신규 취항·지방 출발 '수요 늘리기' 혈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막혀 있던 중국 하늘길을 뚫기 위한 국내 항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관광수요가 많은 중국 노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관광지 위주로 신규 취항지를 늘리는 한편, 지방 출발 노선을 확대하면서 중국행 전방위 수요를 최대한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약 두 달간 대만의 인기 여행지 ‘타이중’ 하늘길을 새로 열고 주 3회 전세기를 운항한다. 타이중은 대만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북부의 타이베이, 남부의 가오슝과 더불어 3대 도시로 꼽힌다. 최근 국내의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행지로 등장하며 대만의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체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체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존 인천~타이베이 주 14회, 부산~타이베이 주 7회에 더해 이번 인천~타이중 주 3회까지 운항하며 대만 노선을 모두 주 24회 운항한다.

이달 23일부터는 인천~중국 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며, 24일에는 주 4회로 인천~정저우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정저우는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태항산 대협곡이 자리하고 있는 유명 관광지다.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인 숭산에서 하이킹 체험이 가능하고, 쿵푸의 발상지인 소림사도 관광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간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돼 감에 따라 다양한 노선에 추가 운항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노선 강자라 불리는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하늘길을 다시 넓히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인천발 난징, 항저우 노선 매일 운항을 재개했으며 이달 톈진, 5월 충칭, 7월 베이징 등 차례로 재운항을 시작한다.
인천∼톈진·청두·시안·충칭·선전 5개 노선을 재개하며 상하이, 광저우, 옌지 등 10개 노선은 증편한다. 이를 통해 3월 말 기준 중국 기준 13개 노선 주 95회에서 하계 시즌 증편 반영 시 15개 노선 주 117회까지 꾸준히 항공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중국 노선 넓히기에 한창이다. 제주항공은 지방 공항발 중국행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먼저 24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에 주 4회(월·수·금·일요일), 무안~장자제 노선에 주 4회(수·목·토·일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26일에는 제주~시안 노선에 주 2회(월·금요일), 27일부터는 무안~옌지 노선에 주 2회(화·토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이외에도 인천~스자좡(월·금요일)과 부산~스자좡(화·토요일) 노선에 각각 주 2회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이번 하계 시즌 중국 노선에 대한 선제적인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해당 노선 수요 회복과 함께 신규 여객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 무안 등 지방에서 출발하는 중국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영·호남 지역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가 중국 하늘길 확대에 열을 올리는 건 중국 여행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2월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101만84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중국 노선 여객인 10만5224명과 비교하면 무려 10배가 늘어난 셈이다.

중국 노선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154만37명 이후 4년 만이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87만 명대를 넘겼던 지난 1월 기록도 경신했다.

항공업계는 선호도가 높은 목적지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 고객 니즈를 다시 한번 만족시키는 한편, 알짜 노선으로 분류되는 중국 노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다른 노선에 비해 회복세가 더뎠던 중국 노선의 여객 회복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 하늘길 확대를 통해 여객 수요를 흡수하고 실적 개선 및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