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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텃밭 동남아 재공략…점유율 늘리던 현대차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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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텃밭 동남아 재공략…점유율 늘리던 현대차 제동?

수요 부진 동남아서 신시장 공략 나선 '토요타'
베트남 등서 수요 부진에 신규 수요 찾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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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자존심인 토요타가 캄보디아 생산공장 가동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 강화에 나서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해온 현대자동차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저가차 공세에 일본차의 강력 드라이브 까지 더해지면서 현대차가 현지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2일(현지시각)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자동차 조립공장을 가동하며 승용차 생산에 돌입했다. 토요타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 시장 공략 전략인 생산부터 수리와 대출까지 폭넓게 다루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캄보디아에서도 이 같은 전략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전망이다. 생산부터 수리와 대출까지 폭넓게 다루는 전략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해온 토요타가 캄보디아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기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요가 부진해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공장 투자액은 3680만 달러(약 500억원)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국에서 운반한 부품과 반제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토요타의 픽업트럭 '하이럭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튜너' 두 가지 차종을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는 연 6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캄보디아는 인구 약 1700만 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시장에서 성장해본 경험을 토대로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요타는 아프리카 대륙의 54개국 모두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나와 케냐에 조립공장을 구축했고 2019년에는 아프리카 전역의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2024년 3월에는 아프리카 지역의 자동차 소매 판매가 1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2.8배로 증가한 수치다.

즉 경쟁이 과열된 기존 시장이 아닌 신흥시장을 공략해 수요를 늘리겠다는 게 토요타의 전략이다. 토요타가 개척한 동남아 시장은 현재 미국의 포드와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의 전기차 등 다양한 완성차 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라인을 갖추며 현지 전략형 모델 등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저가형 전기차를 할인 폭을 늘려 가격 경쟁력으로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토요타는 동남아 시장에서 하락세다. 실제 토요타 동남아 시장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태국시장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태국 공업연맹(FTI)에 따르면 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13만8331대였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감소세가 시작된 이후 감소폭이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수용은 41% 감소한 4만6523대를 기록했다. 태국이 주력 생산거점이 되고 있는 픽업트럭 역시 47% 감소했다. 승용차는 38%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영향과 함께 가계부채 악화로 자동차 대출 심사가 어려워지며 자동차 수요가 둔화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기간 수출용은 9% 감소한 9만1808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변국으로의 수출이 둔화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중동향도 주춤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