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에사는 전기차 오너 B씨는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며 찬반투료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일방적으로 주차를 막는 것은 재산권을 침해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불쾌감이 든다고 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발생한 인천 청라동 벤츠 EQE 전기차 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 우려가 커지면서 사전 계약했던 전기차를 취소해야 할지 고민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오래된 내연기관차를 처분하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다는 한 차주는 "충전 비용이 저렴해 알아봤는데 전기차 화재 뉴스를 접한 가족들이 구매를 말리는 바람에 구매 계획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전기차 화재로 지하 출입을 금지하는 경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거주지뿐 아니라 산업계도 전기차의 지상 주차장을 권고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경기 파주 사업장 내 전기차 이용자는 지상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신규 충전소 또한 지상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전기차 주차를 지상에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완성차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을 돌파하기 위해 신차출시를 준비해 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모델로는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비롯해 볼보 EX30, GM 이쿼녹스, 폴스타 폴스타4 등이 국내에서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전기차를 꺼리게 되면 신차효과를 누리지도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여전히 전기차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대책 마련을 통해 전기차 포비아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나아가 전기차의 편리함 때문에 여전히 지지하는 여론도 공존하고 있다.
문장혁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캐즘은 단기적으로는 더 오래 갈 것이라고 보지만 전기차라는 큰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품질이 보장되는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