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서울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그리고 차량으로 30분을 더 달리자 모습을 드러낸 영일만일단산업단지내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우뚝 솟은 커다란 '탑' 2개에 눈에 들어왔다. 3캠퍼스 내 위치한 에코프로에이피 공장에 설치된 '콜드박스'였다. 콜드박스는 공기를 빨아들여 산소, 질소, 아르곤을 생산한다. 이 중 산소와 질소는 건물 지하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에코프로비엠 등 각 계열사에 공급된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1~3캠퍼스로 이뤄져 있다. 현재 4캠퍼스를 짓고 있다. 이곳에는 에코프로 주요 계열사들이 한곳에 모여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산업용 산소와 질소를 양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폐배터리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씨엔지 등이 입주해 있다.
포항캠퍼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연결성'이다. 에코프로에이피가 지하에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소성 공정에 필요한 산소와 질소를 계열사로 보내듯, 건물과 건물은 지상 파이프로 연결됐다. 액체·고체 형태 원자재 등이 이 통로를 통해 각 계열사로 옮겨진다. 에코프로씨엔지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니켈 등 금속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 보낸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 금속으로 만든 리튬화합물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운송한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최종 생산품인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 등 양극 소재 생산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이를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이라고 부른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에코프로만의 배터리 양극 소재 밸류체인이다. 제조 단가와 물류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공장 자동화 노력도 엿보였다. 특히 물류 자동화 구현으로 직원들 안전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공장별로 하나씩 지어진 물류창고에 들어서자,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오히려 각종 원재료 등을 실은 무인운반차(AGV)가 쉴 새 없이 좌우,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자동화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전에 지었던 공장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반영해 신규 공장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