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10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절차대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전날(9일)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 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한 직후 낸 입장문에 이어 다음날에도 자사주 공개 매수 완료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영풍 연합이 제기한 재차 가처분 신청이 투자자들에게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는 2일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다. 규정된 절차에 따라 완료할 계획"이라며 "여전히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사실과 다른 풍문이 나돌고 있지만,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와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 연합이 법원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18일은 영풍이 재차 제기한 '재탕' 가처분신청의 단순한 심문기일일 뿐"이라며 "법원 기각 판결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같은 내용과 주장에 기반한 추가 가처분신청은 상식을 벗어난 데다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측면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통상 가처분 신청을 한 측에서 특정 행위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재판부에 빠른 결론을 내줄 것을 요청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신청한 측(영풍)에서 빠른 결론이 나오지 못하도록 기일 변경에 협조를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재판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닌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당사에 자사주 공개매수의 불확실성을 키우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이들은 스스로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인상했고 또 상대는 공개석상에서 향후 고려아연의 주가가 100만~120만 원까지 갈 거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면서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 83만원이 실질가치보다 높은 고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