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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전기차 고율 관세 강행…국산 전기차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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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전기차 고율 관세 강행…국산 전기차 반사이익 기대

45.3% 고율 관세 받아 가격경쟁력 낮아진 중국산 전기차
콤팩트 신규 모델로 기술력 앞세운 국산 전기차 선전 기대

기아 오토랜드 광명 EVO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EV3가 제작되고 있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EVO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EV3가 제작되고 있다. 사진=기아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최고 45.3%로 인상하는 계획이 이달 말부터 일단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전기차가 고율 관세를 적용받으며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만큼 국산 전기차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은 EU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이달 말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U 당국자는 "(중국과)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지만 10월 말까지 합의에 도달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U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과잉 보조금을 받아 값싼 가격에 전기차를 판매해 유럽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현행 관세율 10%에 상계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최근 승인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산 전기차에 붙는 최종 관세율은 최고 45.3%에 이르게 된다.

오는 31일 부터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시장을 공략했던 중국산 전기차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중국산 전기차의 큰 강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국산 전기차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파리 모터쇼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기아 EV3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저가형 모델이 유럽 시장 진출을 예고한 만큼 빈틈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중국산 전기차와 달리 국내 전기차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격전지 미국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이에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현지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설 모델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콤팩트한 모델들이 주력인 만큼 빠르게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무기였던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만큼 국산 브랜드 전기차의 선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EV3를 시작으로 현대차 경형 모델까지 출시하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