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품은 통합 SK이노베이션 1일 출범
안정적 수익성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 기대
글로벌 석유 공룡들 M&A로 미래 성장 준비
최태원 회장 "서로 간 마찰 없이 힘 합해야"
안정적 수익성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 기대
글로벌 석유 공룡들 M&A로 미래 성장 준비
최태원 회장 "서로 간 마찰 없이 힘 합해야"

3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를 흡수 합병한 통합 SK이노베이션이 1일 출범했다.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 만이다.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105조원이다.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SK이노베이션 E&S'를 새로운 사명으로 사용한다. 기존 SK E&S의 '그린 포트폴리오' 4대 핵심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제를 택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영위하던 정유, 석유화학, 배터리를 넘어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전력 등 현재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기존 SK E&S가 연간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돼 온 만큼, 합병법인의 안정적 수익성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자산 100조원 이상 글로벌 민간 에너지업체가 이 같은 사업구조를 갖춘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하고 있다.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추진한 것은 불확실한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미래 준비에 나선 것과 같은 전략적 판단이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M&A를 통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2010년 이후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동종, 이종 산업 간 M&A로 후 재무구조 변화와 주가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영국의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은 다른 영국 석유 대기업 BG그룹을 약 47억파운드에 인수했다. 합병 후 쉘과 BG그룹의 자산 규모 변동은 없었지만,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합병 전 각각 63억달러와 362억달러에서 2018년 각각 393억 달러, 615억달러로 성장했다. 프랑스의 대형 석유업체인 토탈은 2018년, 엔지의 LNG 자산 포트폴리오를 14억9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엑손모빌은 지난해 10월 미국 셰일 시추·탐사 업체인 파이어니어 내추럴리소시스를 595억달러에 인수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석유개발(E&P)과 트레이딩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석유·가스사업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전력화 사업 추진을 통해 열관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제공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은 어려운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왔다"며 "SK이노베이션 또한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도 9월 열린 울산 포럼에서 "두 회사가 다시 합쳐지면서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