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 협약 체결
LG이노텍, '비전 센싱 모듈' 개발…보스턴다이내믹스, 소프트웨어 개발
LG이노텍, '비전 센싱 모듈' 개발…보스턴다이내믹스, 소프트웨어 개발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로보틱스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이번 양사의 협약은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사업 다각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LG이노텍은 스마트폰, 가전 외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용 부품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이노텍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을 담당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비전 센싱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을 맡는다.
‘비전 센싱 시스템’은 RGB 카메라뿐 아니라 3D 센싱 모듈 등 다양한 센싱 부품을 하나의 모듈에 집약한 제품이다. 로봇에 장착되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센서정보를 통해 사물이나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광학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LG이노텍은 매출의 80%를 애플 등 일부 고객에 의존하고 있어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태다. 이를 의식해 문 대표는 3월 주주총회자리에서 “많은 (휴머노이드) 업체들과 카메라 부문은 협력을 하고 있고 (로봇) 핸드와 관절도 같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이 실제 사업에 적용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은 이 같은 문대표의 의지가 현실화된 결과다. 협력을 계기로 LG이노텍은 광학 분야는 물론 다양한 원천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등 로봇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로보틱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LG이노텍은 로봇용 부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