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kV 고온형 제품…세계 최대 송전용량

LS전선은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의 HVDC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 최대 HVDC 사업인 한국전력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1단계 프로젝트에 단독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525킬로볼트(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이다. 도체의 허용 온도를 기존 70℃에서 90℃로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케이블은 오는 9월 동해안-수도권 HVDC 1단계 지중 구간에 쓰일 예정이다.
LS전선은 해외에서 기술을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양산 제품이 실제 송전망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프로젝트는 동해권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효율적으로 이송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이다. 1단계는 동해안-신가평 변환소 구간이며, 수도권까지 연결하는 2단계도 추진 중이다.
HVDC는 기존 교류 방식(HVAC)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전선은 유럽과 일본보다 늦은 2008년 HVDC 케이블 개발에 착수했지만, 10여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전 세계에 6곳뿐이다.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
이인호 LS전선 기술개발본부장(CTO)은 "HVDC 시장의 경쟁력은 상용화 기술 확보에 달려 있다"며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와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2단계, 독일 테네트 프로젝트 2단계 등 국내외 주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