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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 1개월, 10대그룹 시총 전정권 대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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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 1개월, 10대그룹 시총 전정권 대비 35.5%↑

상법계정 통한 주주가치 재고, 주식시장 흐름 변화 큰 역할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이 주식시장의 회복이다. 이전 정권들과 비교해 기업들의 투자 보따리가 풀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상법 계정 등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를 뺀 10대그룹(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상장사의 4일 기준 시가총액은 1463조8759억원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6월 30일(1082조2310억원)보다 35.2% 늘었다. 전반 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 1년전(1442조2544억원)과 비교해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 됐다.

이런 성과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이번 정권의 출범이후 기업들의 투자보따리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기업들은 앞다퉈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전 정권의 경우 역대 최대인 1000조원의 투자와 40만명의 일자리 마련을 10대그룹이 약속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권에서는 달랐다. 허수에 가까운 투자 보따리보다 상법 계정과 같은 실질적으로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 방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변화되는 만큼 실질적인 이익이 수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 자체만으로도 우리 국민들께서 미래에 대해서 약간의 긍정적 전망을 갖게 되고, 그것이 주식시장에 반영돼서 대한민국의 자산 가치도 올라갔다"며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이 한정되기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주머니도 지갑도 약간은 두툼해진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용주의를 지향하는 정부기저에 맞춰 기업들이 향후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 출범 이후 투자 계획을 발표한 곳은 SK그룹과 LG그룹 정도다. 정부 출범에 앞서 현대차그룹도 국내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는 수조 원을 투자해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LG디스플레이는 조 단위의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SK가 아마존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은 이미 확정된 내용을 발표만 새 정부 출범에 맞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재명 정부의 AI 산업 육성 드라이브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 첫 투자라는 타이틀을 얻은 LG디스플레이 투자 계획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미국 등의 해외투자가 많아지며 노동조합의 반발을 우려해 국내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간으로 국내에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투자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20조4000억원)보다 금액이 3조9000억원(약 19%) 늘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은 소멸한 재료가 아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큰 틀의 전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상법 개정 합의는 코스피 상승의 기세를 높일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