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구조조정으로 매각 뒤
재매입으로 그룹 상징 회복
3분기 내 잔금 납입 계획
재매입으로 그룹 상징 회복
3분기 내 잔금 납입 계획

동국제강그룹이 워크아웃 이후 10년만에 페럼타워를 되사들이며 구조개편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국제강은 25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서울 중구 수하동 소재 ‘페럼타워’을 삼성생명에게서 매수하는 안을 의결하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취득에 쓰인 금액은 6450억 6000만원이다. 동국제강은 3분기 내 잔금 납입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의 페럼타워 재매입에 관해 "그룹이 10여년간 추진해 온 사업 구조 개편에 마침표를 찍고, 재도약을 위한 ‘내실 있는 성장’으로 전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옥 매입으로 그룹의 통합 시너지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그룹의 상징과 같은 건축물이다. 1954년 영등포구 당산동 공장에서 시작한 동국제강그룹은 1974년 당시 을지로 소재 3층 규모 옛 청계초등학교로 본사를 이전해 2007년 재개발을 위해 잠시 떠났다. 2010년 8월 3749㎡ 대지에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로 사옥을 신축해 재입주했다.
하지만 업황 침체의 영향으로 2014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하며 2015년 4월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 매각을 끝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년만에 조기 졸업했다.
이후 동국제강그룹은 철근·형강·컬러강판 등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했다. 사업 재편을 지속하며 △중국법인(DKSC) 정리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 등 불확실성을 줄이고 핵심역량을 강화했다. 2015년 말 투기등급(BB+)이던 신용등급은 2023년 BBB+(안정적)까지 올랐다. 부채비율은 동기간 136.8%에서 99.0%까지 37.8%포인트(P) 개선했다.
2023년 6월 동국제강그룹은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철강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 2개사로 분할하며 그룹사 구조를 다시 갖췄다.
동국제강 측은 "페럼타워 매입을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동국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