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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오로라 실버 두른 볼보 XC90, 도심 여유·장거리 주행 품격 모두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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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오로라 실버 두른 볼보 XC90, 도심 여유·장거리 주행 품격 모두 갖춰

플래그십 SUV의 정숙한 진화
오로라 실버의 절제된 세련미
공간 전체에 깃든 배려 감성
볼보 XC90 오로라 실버. 사진=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오로라 실버. 사진=나연진 기자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약 500km를 함께한 볼보 XC90은 단순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넘어선 '정제된 안락함'의 표본처럼 느껴졌다. 단단한 실루엣 안에 담긴 세련된 디테일과 감성 품질을 극대화한 실내 마감,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녹여낸 주행 질감 등까지 XC90은 성능과 감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차량이다.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75mm의 당당한 차체는 '대형 SUV'라는 존재감을 분명히 하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균형미를 유지한다. 시승 차량은 '오로라 실버' 컬러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광택과 함께 은은한 입체감을 자아냈다. 도시적인 세련미와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색조는 주행 중에도 많은 시선을 끌었다. 전면에는 볼보 특유의 수직형 아이언 마크와 라디에이터 그릴,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렵하기보다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비율이 XC90만의 품격을 만든다.

XC90 인테리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XC90 인테리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실내는 기능을 넘어 감성까지 고려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와 천연 우드 데코, 스웨덴 유리 브랜드 오르레포스(Orrefors)의 크리스탈 기어노브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조형물처럼 어우러진다. 특히 크리스탈 변속레버는 도회적인 세련미와 섬세한 촉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XC90 인테리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XC90 인테리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1열 시트는 장거리 운전에 최적화돼 있다. 푹신하면서도 적절한 지지력을 제공했다. 마사지 기능은 과하지 않게 피로를 덜어줬다. 고급 라운지 체어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바우어스&윌킨스(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풍부하고 입체적인 음향으로 실내를 마치 콘서트홀로 바꿔 놓았다.

볼보 XC90 후면부. 사진=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후면부. 사진=나연진 기자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2.0리터 가솔린 엔진이다. AWD(전륜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에 더해 보조 모터가 추가로 4.1kg·m의 토크를 지원한다.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부드럽고 정교한 변속 감각으로 전체적인 주행 질감을 끌어올린다.

주행감각은 무게 중심이 낮고 균형 잡힌 세단에 가까운 안정감을 준다. 스티어링휠은 도심 주행에선 부담 없이 가볍고, 고속에서는 단단히 잡아주는 감각으로 전환된다. 주행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감쇄력도 바뀌는데 부드러운 컴포트 모드와 응답성 좋은 다이내믹 모드를 오가며 가족과의 주말 나들이는 물론 혼자만의 드라이빙도 즐길 수 있다.

가속 성능은 자극적이기보다는 성숙한 스타일이다. 고RPM까지 짜내는 느낌보다는 여유 있는 토크를 꾸준히 뽑아내는 타입으로 스트레스 없는 순항이 가능하다. 정체 구간에서의 잦은 출발과 정지에도 전동화 시스템이 부드러운 응답성을 보여준다. 노면 소음 차단 수준도 우수해 차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틀간 도심, 고속도로, 국도를 넘나들며 총 500km를 달리는 동안 XC90은 단 한 순간도 운전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절제미와 기술적 완성도가 조화를 이루며 '이 차를 더 오래 타고 싶다'는 감정을 남겼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