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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나스닥 상장 유지 위해 30대1 주식병합 추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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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나스닥 상장 유지 위해 30대1 주식병합 추진설

지난해 3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4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 행사에서 관람객이 폴스타3 SUV를 살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3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4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 행사에서 관람객이 폴스타3 SUV를 살피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계 스웨덴 전기차 스타트업 폴스타가 나스닥 상장 유지를 위해 주식 30주를 1주로 병합하는 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최대 주주인 폴스타는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가 30거래일 이상 지속되자 사실상 상장 폐지 경고를 받은 셈이라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은 폴스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폴스타 이사회가 오는 20일 주식병합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병합 비율은 30대1로 현재 주식 30주를 1주로 줄이는 방식이다. 이 조치가 마무리되면 폴스타는 향후 10일 안에 나스닥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폴스타 주가는 지난달 1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30거래일 이상 회복하지 못했다. 나스닥 상장 규정상 1달러 미만 상태가 30일 이상 지속되면 상장 폐지 가능성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최근 폴스타에 ‘상장 요건 미달 통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렉은 “나스닥은 일반적으로 통보 후 180일 안에 주가가 1달러를 회복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폴스타는 이를 피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주식 병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지원을 받아 유망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던 폴스타는 최근 들어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차량 인도량 전망치는 6만~7만대에서 5만~6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폴스타는 올해 안에 신차 3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적 하락과 재무 불안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폴스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식병합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구조적으로 기업의 가치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가 방어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