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교섭 지형 대변화 예고
완성차 업계, 본공장·하청 동시 교섭 시대 대비 필요
금속노조가 강경 성향의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하청노조의 원청 직접 교섭이 가능해지면 노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노사 변수가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완성차 업계, 본공장·하청 동시 교섭 시대 대비 필요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과 현대차·한국지엠 등 주요 완성차 지부가 잇따라 임원 선출을 마무리하며 내년도 노사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금속노조는 지난 8일 박상만 위원장·황영선 수석부위원장·허원 사무처장 후보조의 당선을 확정했다. 박 위원장은 현대차 지부 소속 정비 노동자 출신으로, 원청교섭 쟁취 투쟁본부 확대와 하청 조직화 강화 등을 전면에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금속노조가 내세워 온 ‘조직 확대’ 기조가 새 지도부와 함께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수석부위원장과 허 사무처장 역시 제조업 현장 기반의 조직력 확대에 공감대를 갖고 있어 금속노조가 내년 교섭에서 원청 압박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금속노조의 체질 변화가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장기적 전략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지부는 강성 성향의 이종철 지부장을 새 지도부 수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2008년 노동법 개정 반대 투쟁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력이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퇴직금 누진제, 상여금 800%, 주 35시간제 도입 등 고강도 공약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상당수가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보고 있어 향후 교섭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완성차 업계가 과거 노사 충돌로 인해 큰 비용을 치렀던 경험도 업계 긴장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2019년 현대차의 부분 파업으로 수천 대 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한국지엠 역시 2020년 장기 교섭 난항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9년 쌍용차 사태와 같은 극단적 노사 충돌 역시 산업계 전반에 깊은 학습 효과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경 지도부 등장과 제도 환경 변화가 겹치는 내년은 과거 사례와 유사한 충돌 가능성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내년 3월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은 이러한 긴장 속에서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핵심 변수가 된다. 개정안은 하청노조가 원청에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조직률이 낮아 목소리가 미약했던 하청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등 대형 조직에 대거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며 완성차 업계의 교섭 구조가 다층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생산 일정, 공정 운영, 인력 배치 등 기존에 본공장 중심으로만 관리되던 의제가 하청 영역까지 확장되며 협상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내년 교섭 대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하청 협력사별 리스크를 조기에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청노조의 원청 직접 교섭이 허용되면 금속노조의 교섭 범위가 확대되고 요구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며 “임금뿐 아니라 단체협약 전반에서 새로운 쟁점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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