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마일 명품 트랙 350억 원에 매물… 美 트랙 문화 ‘멤버십 시대’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처크왈라 매각 소식은 미국 서킷 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가 서킷의 ‘멤버십 전용’ 전환 추세는 한국 자동차 레저 문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LA 인근에는 윌로우 스프링스, 버튼윌로우, 처크왈라 등 세 개의 주요 서킷이 있어 많은 마니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트랙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 ‘황금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된 ‘윌로우 스프링스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다. 매각 후 대대적인 시설 보수와 함께 트랙 데이 이용료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과거 180달러(약 24만 원)이던 하루 이용료가 이제 340달러(약 46만 원)까지 치솟았다. 서킷 전체를 빌리는 대관료는 무려 8000달러(약 1080만 원)에서 1만7000달러(약 2300만 원) 이상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윌로우 스프링스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고액 멤버십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창립 멤버십’ 가격은 40만 달러(약 5억4000만 원)부터 시작해 이미 60만 달러(약 8억1000만 원)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수십억 원대 멤버십까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서킷 관계자들은 “하루 500달러(약 67만 원)를 감당할 수 없다면 다른 취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관련 레저 활동이 급증하며 서킷 주행의 인기는 높아졌지만, 동시에 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소수의 부유층만이 고가의 멤버십을 통해 최고급 시설을 독점하고, 대다수의 일반 마니아들은 서킷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LA에서 왕복 6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음에도 처크왈라는 그동안 뛰어난 관리와 합리적인 이용료로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350억 원이라는 매각 대금을 고려할 때, 새로운 주인이 이곳을 과거처럼 ‘모두에게 열린 서킷’으로 운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국내 서킷 문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서킷 역시 소수에 불과하며, 최근 몇 년간 서킷 주행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만약 국내 서킷들도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고액 멤버십 전환이나 이용료 인상에 나서게 된다면, 한국의 자동차 레저 문화 역시 소수의 특권층만이 향유하는 것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