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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AMD, 中 고객사들에 서버용 CPU 공급 지연 통보…최대 6개월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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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AMD, 中 고객사들에 서버용 CPU 공급 지연 통보…최대 6개월 대기



인텔 로고가 박힌 컴퓨터 메인보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로고가 박힌 컴퓨터 메인보드.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AMD가 중국 고객사들에게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과 장기 납기 지연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여파로 서버용 CPU 수급까지 빠듯해지면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최근 중국 고객사들에 서버용 CPU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인텔은 일부 제품의 경우 납기 기간이 최대 6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공급 제약으로 인해 중국 내 인텔 서버용 CPU 가격이 전반적으로 10% 이상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실제 가격 인상 폭은 고객별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보는 최근 몇 주 사이 이뤄졌으며 서버용 CPU 부족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I 전용 칩뿐 아니라 서버 전반에 쓰이는 범용 CPU까지 공급이 제한되면서 AI 기업은 물론 다른 제조업체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서 인텔 제온 CPU 공급 차질 심화

중국은 인텔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이 지역에서는 인텔의 4세대와 5세대 제온(Xeon) 서버용 CPU가 특히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해당 제품의 출하 물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미처리 주문이 상당량 쌓여 납기 기간이 최장 6개월까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AMD 역시 일부 중국 고객들에게 공급 제약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AMD 일부 서버용 CPU 제품의 납기 기간이 현재 8주에서 길게는 10주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중국 내 서버용 CPU 공급난의 구체적인 실태가 외신을 통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수요 급증과 메모리 부족이 복합 작용

인텔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중앙처리장치 공급 제약 가능성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인텔은 AI의 빠른 확산으로 전통적인 연산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재고 수준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2분기에는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AMD도 실적 발표 당시 공급 능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AMD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파운드리 TSMC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로이터에 전했다.

공급 부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텔은 제조 수율 문제로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AMD는 생산을 TSMC에 맡기고 있는데 TSMC가 AI 칩 생산을 우선하면서 중앙처리장치에 배정되는 생산 능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여기에 서버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메모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고객들이 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중앙처리장치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다단계 연산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시스템 수요가 늘면서 기존 작업보다 훨씬 많은 CPU 연산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도 공급 압박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버용 CPU 시장, 인텔·AMD 양강 구도

인텔과 AMD는 글로벌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UBS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2019년 90%를 넘었으나 2025년에는 약 60%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AMD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약 5%에서 지난해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서버 제조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인텔과 AMD의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공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중국 IT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