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긴 코어·OTA 기반 ‘소프트웨어 자동차’ 구현
1회 충전 최대 625km…시작가 1억620만원
1회 충전 최대 625km…시작가 1억620만원
이미지 확대보기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던진 말이다. 1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공식 출시한 EX90은 전동화 시대의 대형 프리미엄 SUV라는 상품성에 더해, 소프트웨어로 기능과 성능이 계속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다. 현지화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수입차 업계 내에서는 굉장히 적극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안전과 디지털 경험, 프리미엄 감성을 한데 묶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 그리고 EX90을 시작으로 앞으로 연 3만대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다짐했다.
EX90의 핵심은 볼보가 자체 개발한 ‘휴긴 코어(Hugin Core)’다. 전기 아키텍처와 코어 컴퓨터, 존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구조로 차량 내 주요 기능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처럼 묶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이 출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능과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가 말하는 SDV의 개념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볼보 측은 이날 참석한 에릭 세베린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책임자 등과의 질의응답에서 "자동차가 점차 ‘움직이는 컴퓨터’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확장되고 사용 경험이 고도화되는 방향으로 차량이 진화하고 있으며, EX90이 그 변화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단순히 옵션을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차량 자체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돼 고객과 함께 발전하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부각했다.
이미지 확대보기AI 기반 서비스 확대 가능성도 언급됐다. 볼보 측은 음성 기반 서비스를 국내 시장 환경에 맞춰 어떻게 고도화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부터 우선 따져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볼보의 강점인 안전 기술은 EX90에서 더욱 전면에 배치됐다. 볼보가 장기 목표로 내세운 ‘충돌 제로(Zero Collision)’ 비전 아래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이 적용됐다. 5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차량 주변 상황을 입체적으로 감지하고,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내 승객 감지 기능이 어린이나 반려동물 방치 사고 위험까지 줄이도록 설계됐다.
배터리 안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볼보 측은 전기차 배터리 팩 내부의 셀 단위 전압과 온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기본 체계에 더해, 충전과 주행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감지하는 추가 센서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고전압 회로를 빠르게 차단하는 안전 장치가 작동해 2차 피해를 줄이는 구조다. 충돌이나 이상 상황에서 배터리 전원 연결을 신속히 끊는 파이로 퓨즈 방식도 적용돼 화재 및 부상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리콜과 안전성 이슈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볼보는 선제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 측은 문제가 확인될 경우 가장 최신의 대응책을 빠르게 적용하고, 리콜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판매하는 차량과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10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바탕으로 한 사륜구동 트윈 모터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456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가 걸리며, 퍼포먼스 모델은 680마력으로 이를 4.2초로 줄였다.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kW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25km(WLTP 기준)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식 ‘웰빙’ 감성을 앞세웠다. FSC 인증 우드 패널과 자연광에 가까운 썬라이크 LED 조명, 나파 가죽 시트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구현했고, 1610W 출력의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과 전자식 투명도 조절 글라스 루프 등도 탑재했다.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단순한 공간 경쟁을 넘어 감성과 디지털 체험까지 함께 겨냥한 셈이다.
국내 판매 트림은 플러스와 울트라로 나뉜다. 가격은 트윈 모터 플러스 기준 1억620만원부터 시작하며, 울트라 7인승 모델은 1억1620만원, 퍼포먼스 모델은 최대 1억2320만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 구매 고객에게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체, 8년 또는 16만km 배터리 보증, 15년 OTA 지원, 5년 5G 디지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90은 볼보의 안전 철학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결합된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SDV 시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 출시를 기념해 4월 3일부터 5월 1일까지 전국 21개 전시장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여의도 IFC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 전시도 운영할 예정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