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전쟁이 밀어도 전환 못한다", 재생에너지 구조적 한계 노출

글로벌이코노믹

"전쟁이 밀어도 전환 못한다", 재생에너지 구조적 한계 노출

금리·광물·전력수요 삼중 부담, 화석연료 회귀 압력 확대
산업연구원 “투자 안정성·인프라·자원외교 병행 필요”
Maricopa County, Arizona, US(142MW 태양광 발전소)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Maricopa County, Arizona, US(142MW 태양광 발전소)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중동 전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필요성이 커졌지만 비용·공급망·수요 구조 한계가 맞물리며 단기간 전환은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12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촉진하기보다 오히려 투자 여건을 악화시키는 역설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겹치며 자본 의존도가 높은 재생에너지 사업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구조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 영향이 재생에너지에 더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금리 2% 상승 시 가스 발전 비용이 11%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가격 급등도 설비 건설과 광물 채굴 현장의 중장비 운영 비용을 전쟁 이전 대비 35% 끌어올렸다.

화석연료 회귀 흐름도 확인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했고, 아시아와 유럽의 발전용 석탄 가격도 각각 13.2%, 14.2% 상승했다. 국내 역시 석탄 화력 발전량 상한을 해제하며 단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전력 수요 구조 변화도 부담 요인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가스 발전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시스템 구조 전환 과정에서 광물 공급 문제도 부각된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에는 구리·리튬·희토류 등 핵심 광물이 필수적이다. 특히 중국이 주요 에너지 전략 광물 20개 중 19개 제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제약을 고려한 종합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차액결제 계약과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고 전력망을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건물·산업 부문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대중교통 투자 확대, 전기차와 히트펌프 보급 확대 등 전기화 전략을 병행해 화석연료 수요 자체를 줄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자원 외교와 국제 공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하며, 전환 과정에서도 화석연료 공급 안정성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