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둘째 날, 지리 세이프티 센터·연구동 집중 관람
충돌 시험과 풍동 실험실, ‘보이지 않는 경쟁력’ 확인
충돌 시험과 풍동 실험실, ‘보이지 않는 경쟁력’ 확인
이미지 확대보기지커가 속한 지리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2월 완공한 이 시설은 그룹 차원의 안전 기술 개발 거점으로, 닝보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안전 테스트 시설로 소개됐다. 약 4만5000㎡ 부지에 20억 위안 이상을 투입해 구축했으며, 충돌시험 트랙과 풍동 시설, 각종 안전 평가 설비를 한데 모아 전통적인 수동 안전부터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시대의 새로운 안전까지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규모만 큰 시설도 아니다. 지리안전센터는 세계 최장 수준의 실내 충돌시험 트랙과 세계 최대 규모 풍동 시설, 대형 충돌시험 구역 등으로 기네스 세계기록 5개를 세웠다고 한다. 특히 풍동 시설은 눈과 비, 태양 복사, 고도와 기후 조건까지 재현할 수 있고, 최대 풍속 250km/h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일정의 핵심은 지리 세이프티 센터 방문이다. 겉으로 보면 거대한 산업 시설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자동차 안전을 총체적으로 검증하는 거대한 실험실에 가깝다는 걸 실감한다. 충돌 시험 트랙과 각종 더미, 시험 장비가 늘어선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면은 자동차 안전이 감성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철저히 숫자와 구조, 반복 검증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다.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수천,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이 동원된다고 해도, 결국 마지막 설득력은 실제 충돌의 순간에서 나온다. 지커와 지리그룹이 안전을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는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먼저 보게 되지만, 제조사는 결국 가장 먼저 차가 부서지는 순간을 준비해야 한다.
세이프티 센터 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충돌 시험만이 아니었다. 연구진은 이곳이 차량과 탑승자 보호를 넘어 배터리 안전, 능동 안전, 사이버 보안, 건강 관련 평가까지 포괄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대의 안전이 더이상 강한 차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터리 셀과 팩의 열관리, OTA 업데이트 이후의 전자 시스템 안정성, 센서와 제어기의 오류 대응까지, 안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훨씬 넓어졌다. 지커가 보여주려 한 것은 단순히 “충돌에 강한 차”가 아니라,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안전 체계였다.
이미지 확대보기이후 이어진 풍동 실험실과 연구동 관람은 그 연장선에 있었다. 거대한 팬과 정교한 측정 장비가 들어선 풍동 시설은 자동차를 빠르게 달리게 만드는 곳이면서도, 동시에 더 조용하고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공간이었다. 기자단이 본 시설은 지리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더욱 자세히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 세계에서도 전기차에서 풍동 성능은 내연기관차보다 더 중요해졌다. 엔진음이 줄어든 자리에 풍절음이 더 또렷하게 들리고, 한 번 충전으로 얼마나 멀리 가느냐는 결국 공기를 얼마나 잘 가르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에서 매끈해 보이는 한 줄의 캐릭터, 뒤로 길게 눕힌 루프 라인, 매립형 도어핸들 같은 요소들이 사실은 이 공간에서 수없이 다듬어진 결과라는 점을 떠올리면, 쇼카처럼 보이던 몇몇 선과 면도 다르게 읽히기 시작한다.
연구동 내부의 분위기는 더 차분했다. 이곳은 완성차 브랜드의 화려한 바깥 얼굴과 달리, 수많은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이 조용히 쌓아 올리는 시간의 밀도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배터리와 차체, 소프트웨어, 공력, NVH 같은 서로 다른 분야가 결국 하나의 차 안에서 만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브랜드가 작동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았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