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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힘, 기업가치를 올린다] 김동관의 한화, 방산 넘어 안보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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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힘, 기업가치를 올린다] 김동관의 한화, 방산 넘어 안보 기업으로

태양광서 조선·우주까지 성장축 재설계
오너 리더십, 국가전략산업 프리미엄 시험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월드이코노믹(WEF)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월드이코노믹(WEF)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을 축으로 조선과 우주, 에너지를 연결하며 한화그룹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태양광에서 경영 보폭을 넓힌 김 부회장이 그룹의 무게 중심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옮기면서 한화의 정체성도 안보·우주·해양 설루션 기업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축을 방산과 우주, 조선, 에너지로 넓히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국가전략산업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 부회장의 리더십은 단일 사업을 키우는 방식보다 산업 간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과 항공우주, 한화오션은 조선과 특수선, 한화시스템은 방산전자와 위성통신을 맡는다. 여기에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과 에너지 사업까지 더해지면 한화의 사업 구조는 육상·해양·우주를 아우르는 안보산업 플랫폼에 가까워진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현대전은 지상·해상·공중·우주·인공지능(AI)이 결합되는 통합 전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화력·항공우주·함정·엔진·무인체계·위성 역량을 함께 보유한 기업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단순 방산기업을 넘어 국가전략산업을 대표하는 종합 안보·우주·해양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오션 인수는 김 부회장의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재무 부담과 조선업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한화는 이를 해양 방산과 한·미 조선 협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 투자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조선업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 부회장의 리더십은 부담이 큰 사업을 장기 성장축으로 바꾸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조선·방산·우주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성과가 단기간에 드러나기 어렵지만, 경쟁력을 확보하면 국가 간 협력과 장기 수요를 바탕으로 진입 장벽을 만들 수 있다.

방산 부문에서도 김 부회장의 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무기 수출을 확대하며 그룹 실적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2025년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수주잔고는 방산 중심의 사업 재편이 한화의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실질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주 사업은 다음 단계의 성장축이다. 한화는 발사체와 위성, 방산전자, 위성통신을 연결해 우주 안보 시장에 대응하려는 구도를 그리고 있다.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로 감시정찰, 통신,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우주는 방산의 확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방산·조선·우주는 대규모 투자와 장기 납품, 숙련 인력, 협력사 공급망, 정부 간 협력이 필요한 산업이다. 방향성이 분명하더라도 납기와 품질, 유지·보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가치 프리미엄은 오래가기 어렵다.
결국 김 부회장의 리더십은 한화의 사업 외연을 넓히는 것을 넘어 국가전략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입증하는 데에서 평가받을 전망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방산기업 오너는 일반 민수시장 산업군과 달리 국가 방위산업에 대한 사명감과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가전략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남다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지수·최유경·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