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쏘아 올린 전력 대호황…인프라 산업 슈퍼사이클
원자재 생산, 초고압 송전, 배전 등 '토털 솔루션' 구축
국내 기업들, 북미와 유럽 등에서 대형 수주 잇단 성공
원자재 생산, 초고압 송전, 배전 등 '토털 솔루션' 구축
국내 기업들, 북미와 유럽 등에서 대형 수주 잇단 성공
이미지 확대보기4조 원대 장기 계약 물꼬… 북미 ‘빅테크’ 심장부 파고든 배전 기술
2일 LS그룹에 따르면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북미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미국 법인 LSCUS)은 최근 미국 대형 빅테크 기업과 5년간 최대 4조 원 규모에 달하는 대용량 전력 배선 시스템 ‘버스덕트(Busduc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단발성 프로젝트 수주가 아닌, 2030년까지 지속되는 장기 공급 형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미래 매출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배전 시장에서 기술 진입장벽을 입증한 쾌거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미국 전력망 인프라의 장기 수요를 겨냥해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에는 세계 최고 높이인 201m의 전력 생산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북미 해상풍력 및 송전망 시장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송전의 꽃' HVDC 시장 선점… 거점 증설로 생산능력 극대화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초고전압 직류송전(HVDC) 분야의 공세도 매섭다. HVDC는 교류(AC)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유리해 오는 2034년 약 264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응해 LS전선은 강원 동해 공장의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4배 이상 확충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설비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북미에서 국내 전선 업계 사상 최대인 7,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해상 포설을 담당하는 LS마린솔루션 역시 세계 톱5 수준의 1만 8,800톤급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하며 '제조부터 시공까지' 가능한 일괄공급(턴키) 경쟁력을 완성했다.
송전 핵심 부품인 변환용 변압기(CTR) 부문에서는 LS일렉트릭이 전면에 나섰다. 국내 유일의 HVDC 변압기 생산기지인 부산 사업장에 1,008억 원을 투입해 2생산동을 완공, 연간 생산 능력을 2,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3배 늘렸다. 아울러 미국 텍사스와 유타주 등 현지 생산 거점을 대폭 확장해 지난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액만 1조 원을 돌파, 총 수주잔고 5조 원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글로벌 거래소 ‘트리플 크라운’ 달성
특히 LS MnM은 지난해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Ⅱ'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최고 등급(그레이드 1)으로 등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런던금속거래소(LME), 상하이선물거래소(SHFE)를 포함한 세계 3대 비철금속거래소 모두에서 최고 등급 인증을 받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극대화한 결과, 지난해 매출 14조 9,42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대전환기는 단품 위주의 영업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원자재(전기동) 생산부터 초고압 송전(HVDC), 배전(버스덕트)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계열화 시너지가 K-전력산업이 글로벌 슈퍼사이클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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