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정밀의료기술 확보했다"…삼성전자, 美 유전자기업 '엘리먼트' 최대주주 등극

글로벌이코노믹

"정밀의료기술 확보했다"…삼성전자, 美 유전자기업 '엘리먼트' 최대주주 등극

삼성전자, 1억7500만달러 투자로 엘리먼트 지분 확대…경영권 변동은 없어
엘리먼트, 업계 최고 수준 99.99% 정확도 DNA 시퀀싱 기술 보유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AI △정밀의료 등 폭넓은 시너지 기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차세대 유전자 진단 등 신사업 기회 창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0일(한국시각)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투자에 참여해 1억 7500만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엘리먼트는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99.99%로 끌어올리고, 분석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로 불리는 DNA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유전체 정보는 △선천적 유전 특성 파악과 질병 사전 예측 △유전 변이에 따른 질병의 조기 발견과 추적 관찰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정밀 의료 분야 전반에 활용할 수 있어, 미래 의료 시장의 패권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엘리먼트가 보유한 ‘멀티오믹스’ 기술 역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 기술은 DNA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RNA·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DNA·RNA·단백질을 각각 다른 장비로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다시 합쳐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도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엘리먼트는 하나의 기기로 DNA·RNA·단백질은 물론, 세포의 실시간 변화까지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엘리먼트의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인 디지털 헬스 분야와 접목하면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기기에 인공지능(AI)과 의학 기술을 융합하며 디지털 헬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8일부터 '삼성 헬스' 앱을 개편해 △생체 징후 △심장 건강 점수 △일일 유산소 부하 △신체 체력 지수 △청력 등 5대 건강 영역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중이다. 이는 AI 기능과 의료 기술,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결합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해 디지털 헬스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엘리먼트 투자는 의학 기술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의 DNA와 멀티오믹스 분석 기술을 기존 생태계에 이식해 차세대 유전자 진단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엘리먼트 역시 삼성전자의 AI·IT 기술을 활용해 DNA 시퀀싱의 정확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춤으로써 정밀 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의 AI·의료기기·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혁신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해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정밀 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를 출시한 이후 2024년에는 유전체 정보와 세포 변화를 시간 축에 따라 분석하는 '아비티 24'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 대비 분석량은 5배 늘고 분석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인 분석장비 '비타리' △병원 검사실에서 맞춤형 항암제 처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아비티 Dx'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엘리먼트 시퀀싱 기기는 생명공학 연구소, 연구기관과 병원 연구용으로 사용 중으로 멀티오믹스 제품은 향후 제약사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