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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인전력 판 커진다…K방산, ‘개방형 생태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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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인전력 판 커진다…K방산, ‘개방형 생태계’ 관건

방산·IT 협력 확산…하드웨어 넘어 통합 운용 경쟁
민간 기술 군 실증·제품화로 잇는 창구 확대 필요
2026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 KAI 현장 부스 전경.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미지 확대보기
2026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 KAI 현장 부스 전경.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을 거치며 미래 방산 경쟁의 무게중심이 무인전력과 AI 기반 운용체계로 옮겨가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드론·로봇·무인차량 등 무인전력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K방산의 경쟁 축도 개별 무기 성능에서 통합 운용 역량으로 확장되고 있다. AI 기반 지휘통제와 네트워크 연동, 가상훈련·시뮬레이션 기술이 실제 전장 운용과 결합하는 흐름이다.

국내 방산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 지상전력과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넓히고 있고, LIG넥스원은 통합 대공망과 무인·자율체계 솔루션을 앞세우고 있다. 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과 차세대 지상 무인체계를 미래 전장 대응 축으로 삼고 있다.
IT·게임기업과 방산기업 간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공동 연구개발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엔씨AI는 현대로템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의 피지컬 AI 기반 시뮬레이터·로봇 시스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도 국방 AI 전환 전담 조직을 꾸리고 군·안보 기관에 특화한 AI 모델과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방산기업과 IT기업의 접점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무인전력의 성격 변화가 있다. 무인전력은 드론이나 로봇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통제하는 AI 모델, 보안 클라우드, 전장 데이터를 반영한 시뮬레이션, 실시간 지휘통제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전차나 자주포, 전투기 성능에 따라 전쟁의 성패가 좌우됐다면 이제는 지상·해상·공중·우주·사이버 공간까지 연결하는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바뀌고 있다”며 “민간 첨단기술을 군에서도 실제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화하고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한국은 방산 제조력에 더해 반도체, 클라우드, 게임 시뮬레이션, AI 기술 기반을 함께 갖췄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향후 과제는 민간 첨단기술을 국방 분야로 끌어들이는 생태계를 얼마나 넓히느냐다. 보안 규정과 실적 요건, 기존 획득 절차 등이 민간 기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연승 명지대 방산안보학과 교수는 “방산은 거의 모든 산업을 총동원해 만들어지는 첨단 기술 분야”라며 “한국은 하드웨어와 반도체부터 AI 모델까지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반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기업들이 국방 분야에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형으로 바꾸고, 군 데이터 활용과 전문인력 유입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도 국내 AI·클라우드·소프트웨어 기술이 국방 분야에서 실제 제품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민간 기술은 앞서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기업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생산과 양산,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 기술을 받아들일 창구와 획득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AI 무인전력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은 방산 제조력과 민간 첨단기술을 연결하는 생태계 확장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기존 방산기업 중심의 구조를 넘어 AI·클라우드·게임 시뮬레이션 기업까지 끌어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