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분리막 중국계 점유율 각각 94.2%·89.7%
한국계 분리막 점유율 5.1%→3.7%…SKIET 적재량 13% 감소
SKIET, 증평 생산 중단·중국 공장 매각
한국계 분리막 점유율 5.1%→3.7%…SKIET 적재량 13% 감소
SKIET, 증평 생산 중단·중국 공장 매각
이미지 확대보기13일 SNE리서치의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월간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적재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2%, 17.6%, 20.7%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양극재가 27.7%, 음극재가 25.5%, 분리막이 38.7% 늘어 세 소재 모두 글로벌 평균을 웃돌았다.
중국계 분리막 점유율 89.7%…한국은 3.7%
중국 쏠림이 가장 가파르게 심화한 분야는 분리막이다.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분리막 적재량은 74억 89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26억 500만㎡로 38.7% 성장하며 전체 시장보다 빠르게 확대됐다.
그런데 공급에서는 중국계 업체의 우위가 한층 강해졌다. 올해 1분기 중국계 분리막 업체의 점유율은 89.7%로 지난해 1분기 86.6%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계 업체는 8.3%에서 6.6%로, 한국계 업체는 5.1%에서 3.7%로 각각 하락했다.
비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중국계 점유율은 높아진 반면 한국과 일본 업체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업체별 격차도 벌어졌다. 글로벌 1위인 중국 셈코프의 분리막 적재량은 22억5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중국 시니어와 시노마도 각각 19%, 15% 성장했고 겔렉과 란커투는 각각 72%, 75% 늘며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국내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적재량은 13% 감소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주요 공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SKIET, 증평 생산 중단·중국 공장 매각
분리막 시장의 경쟁 격화와 수요 부진은 SKIET의 생산기지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SKIET는 지난 5월 충북 증평공장의 전체 생산라인 상업 가동을 오는 11월 30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생산기지도 정리한다. SKIET는 중국 창저우 공장 운영법인인 SK하이테크배터리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셈코프에 약 888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증평공장 생산 중단과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유럽 고객사와 가까운 폴란드를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SKIET가 계열사 중심의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캡티브 외 고객 확보를 통해 가동률 제고 전략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북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 취소와 지연 등을 반영해 올해 SKIET의 분리막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과잉 증설과 출혈 경쟁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 내수 분리막 가격이 여전히 낮아 글로벌 시장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전기차 물량 감소를 메우려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대규모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음극재 중국 의존도 94.2%…한·일은 각각 2.9%
음극재 시장의 중국 의존도는 분리막보다 높다.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적재량은 56만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23만4000톤으로 25.5% 늘어 글로벌 평균을 웃돌았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계 음극재 업체의 점유율은 94.2%에 이르렀다. 한국과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겨우 2.9%씩에 그쳤다. 중국계 업체의 비중은 최근 분기마다 94~96%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비중국 시장 성장에도 공급망 집중도가 완화되지 않고 있다.
업체별로는 중국 샨샨이 11만 6000t으로 선두를 유지했고 BTR이 10만 5000t으로 뒤를 이었다. 카이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신줌은 50.0%, 즈천은 28.1% 성장했다. 중국 선두 업체뿐 아니라 중위권 기업까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공급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양극재 성장분 85%가 LFP…상위권은 모두 중국 업체
양극재 시장에서는 리튬인산철(LFP) 중심의 성장세가 중국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양극재 적재량은 105만 6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LFP 양극재는 66만 2000t으로 26.5% 늘었다. 국내 소재 기업이 강점을 지닌 삼원계 양극재는 39만 4000t으로 6.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양극재 증가량 16만 3000t 가운데 LFP 증가량은 13만 9000t으로 약 85%를 차지했다.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보급형 모델 출시가 늘면서 원가 경쟁력이 높은 LFP 채택 빠르게 확대된 결과다.
LFP 공급사 상위권도 중국 업체가 장악했다. 후난위넝이 15만 1000t으로 1위를 유지했고 완룬과 로팔이 각각 10만 1000t, 9만3000t으로 뒤를 이었다. 다이나노닉과 궈쉬안도 적재량을 늘렸다. 원재료와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로 이어지는 중국 내 일관 공급망이 규모의 경제와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원계에서는 국내 업체 엘앤에프의 적재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2만t에서 올해 3만t으로 50% 증가했다.
그렇더라도 삼원계 시장 전체의 성장률이 LFP를 크게 밑돌면서 국내 양극재 업체에는 고니켈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LFP와 리튬망간리치(LMR) 등 중저가 소재 대응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비중국 수요 확대가 국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중국 이외 지역의 배터리 소재 수요 확대가 국내 업체의 점유율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 가운데 가격과 생산 규모에서 앞선 중국 업체와 한층 더 거센 경쟁을 벌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밖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더라도 아직은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셀 생산은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소재까지 공급망이 바뀌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외국우려기업(FEOC) 규제가 단계별로 강화되면 국내 소재업체들의 활용도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효과가 본격 나타나지 않은 과도기인 만큼 국내 소재업체들의 가동률도 낮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도 LFP와 중저가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소재 채택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