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체재 부상
CXMT D램 직구·YMTC SSD 공식 유통
CXMT D램 직구·YMTC SSD 공식 유통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안방인 한국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에 중국 칩이 파고들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을 사용한 메모리 모듈이 조립 PC 시장에서 대체재로 거론되는 데 이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국내 공식 유통·고객지원 체계까지 갖췄다. 국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제품에 역량을 집중한 사이 공급이 빠듯해지고 가격이 오른 범용시장이 중국 업체의 새로운 진입로로 열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립 PC 유튜브 채널과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CXMT D램을 탑재한 중국계 메모리 모듈을 직접 구매해 조립하거나 호환성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중국산 메모리가 품질을 신뢰하기 어려운 저가 제품으로 취급됐다면 최근에는 급등한 국산 메모리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지로 검토되기 시작한 것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이날 삼성전자 DDR5-5600 16기가바이트(GB) 제품의 최저가는 34만원대, 32GB 제품은 73만원대로 나타났다. 다나와가 지난 4월 집계한 두 제품의 가격도 지난해 7월보다 각각 366.59%와 341.15% 오른 상태였다. 메모리 두 개만으로 중급형 중앙처리장치(CPU) 한 개를 사고도 남을 만큼 가격이 뛰면서 조립 PC 시장에서는 브랜드보다 용량과 가격을 우선해 대체 제품을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CXMT D램을 사용한 제품은 중국계 모듈 업체를 거쳐 해외 직접구매 방식으로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아직 직구 중심이지만 소비자가 칩 제조사를 확인하고 실제 조립에 사용하는 단계까지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모듈 업체인 커세어가 중국에서 판매한 일부 제품에서도 CXMT 칩이 확인됐다.
D램이 직구와 조립 PC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중국 제품이 공식 유통망의 문턱까지 넘었다. YMTC는 지난달부터 소비자용 SSD 브랜드 '지타이(ZHITAI)' 제품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소비자용 SSD를 취급해 온 국내 유통사가 지타이의 판매와 고객지원도 맡으면서 중국산 제품의 약점으로 꼽혔던 사후지원 부담을 낮췄다.
중국 칩의 진입을 앞당긴 것은 AI가 촉발한 공급 재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수익성이 높은 HBM과 서버용 D램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한 데다 범용제품 생산 축소까지 겹치면서 PC용 D램 공급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 틈을 타 CXMT의 시장 지위도 높아지고 있다. CXMT는 2025년 기준 세계 D램 시장의 약 7.7%를 차지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첨단 HBM에서는 한국 기업과 격차가 남아 있지만 PC와 스마트폰용 범용 D램에서는 생산량과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YMTC 역시 낸드플래시를 앞세워 해외 소비자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산을 당장 국산 메모리의 대체재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제품별 품질 편차와 브랜드 신뢰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가격 우위도 모든 제품에서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범용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공식 유통·고객지원 체계까지 확대된다면 중국 업체는 조립 PC와 보급형 제품부터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다. 한국 기업이 AI 메모리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동안 상대적으로 공급 여력이 줄어든 범용시장이 중국 칩의 한국 진입로로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