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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진에어가 바꾼 LCC 셈법…장거리·단거리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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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진에어가 바꾼 LCC 셈법…장거리·단거리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중장거리·서비스 확대와 기존 저비용 운항 강화로 전략 양분
수요·원가·부가수익이 성패 좌우…추가 투자·M&A 가능성도
진에어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이미지 확대보기
진에어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
통합 진에어가 내년 3월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각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확대나 기존 사업 전략의 효율성 제고 등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을 내세우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성패는 전략의 방향성 자체보다 이를 장기적으로 뒷받침할 수익성 확보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지난 21일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기일은 내년 3월16일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3사의 보유 항공기는 총 59대로, 통합 진에어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네트워크를 모두 확보한 국내 최대 LCC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기단과 거점 노선망을 함께 갖춘 대형 사업자 출범에 대응하는 기존 LCC들의 대응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리는 양상이다.

트리니티항공(구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확장과 함께 기내식과 좌석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를 내세웠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미주 노선과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운영하고 있다. 파라타항공도 대형기인 A330을 활용해 중장거리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거리 노선 운항과 서비스 고도화로 기존 LCC의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탈LCC’ 전략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은 단거리·저비용 운항 구조를 유지하면서 효율과 부가수익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B737 계열 중소형 항공기를 중심으로 정비·운항 효율을 높이고, 수요가 검증된 단거리 노선의 운항 빈도를 늘리는 한편 좌석 지정·수하물 등 부가서비스로 운임 외 수익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들의 엇갈린 행보 속에서 통합 이후 성과를 가를 핵심 요인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전략이 무조건적인 안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비용 통제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성공을 위한 가장 큰 요인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재연하지 않는 것"이라며 "항공사도 좌석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 출국 수요 의존도가 높은 국내 LCC가 계절적 수요 변동을 줄이려면 해외발 수요를 함께 확보해야 하고, 기존 대형 항공사(FSC) 방식의 경영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연계 상품 개발과 노선 구축으로 수요 기반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요 기반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와 함께 LCC 본연의 저비용 구조를 지키는 것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김광옥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의 지속 가능성은 외형 규모가 아닌, 항공기 투자와 운항을 감당할 지속적인 현금흐름 창출 여부에 달렸다"며 "안정적인 수요 유지를 바탕으로 저비용 구조를 흔들림 없이 고수해야 하며, 이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인수합병(M&A) 등 시장 재편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2 구조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결국 화려한 전략보다 실질적인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이 통합 국면의 최종 승부처가 전망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