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누적 생산차질 5만5200대…24일 교섭 결과 따라 추가 파업 여부
기아도 26~28일 부분파업 예고…양사 교섭 장기화 시 생산 부담 확대
기아도 26~28일 부분파업 예고…양사 교섭 장기화 시 생산 부담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의 임금협상이 동시에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차그룹 완성차 생산이 연쇄 차질의 갈림길에 섰다. 현대차는 10년 만의 전면파업 이후 24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25일 추가 파업 가능성이 남아 있고, 기아도 26일부터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양사의 생산 중단 일정이 연이어 맞물릴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17차 본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교섭 재개에 따라 이날 예정했던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했지만 25일 예정한 4시간 파업 지침은 유지하고 있다. 이날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생산라인은 다시 멈출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1일 2016년 이후 10년 만에 하루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올해 누적 파업시간은 60시간이며 오전·오후조 생산라인 가동 중단시간을 합치면 120시간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를 약 5만5200대, 매출 차질을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이어진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이 겹치면서 생산차질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21일 전면파업 때는 울산·아산·전주공장의 오전·오후조가 모두 작업을 중단해 생산라인이 하루 16시간 멈췄다.
기아 노조도 지난 21일 소하·화성·광주·정비·판매 확대간부와 참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6시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26일과 28일 근무조별 4시간, 27일 2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24일부터는 임단협 종료 때까지 조합원 교육과 일부 노사 협의를 중단하고 특근도 제한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 이어진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모두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성과보상 확대,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상여금 인상과 해고 조합원 복직을, 기아 노조는 주 4.5일제 시행을 추가 요구안에 담았다. 임금뿐 아니라 정년과 근로시간 등 중장기 노무 현안까지 함께 얽히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범위도 넓어졌다.
노조 요구에 현대차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1200만원, 장기근속 격려금 20만원 인상안을 내놨다. 양사 모두 임금과 성과보상에서 추가 협상 여지가 남아 있지만 정년 연장은 정치권의 법제화 논의와 맞물려 있다. 현대차의 해고자 복직 문제 역시 노사 간 이견이 큰 상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일 41일 만에 교섭을 재개했지만 3시간가량 협상 끝에 합의에 실패했다. 이후 노조가 19~21일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였고 21일에는 전 공장 생산라인이 하루 동안 멈췄다. 이번 17차 교섭에서도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노조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시 파업 수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날 현대차 교섭이 다시 결렬되면 25일 추가 파업에 이어 26일부터 기아의 부분파업이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에서 이미 5만대 넘는 생산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기아 생산라인까지 멈추면 그룹 전체의 하반기 생산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양사의 교섭이 이번 주 안에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두 완성차 계열사의 생산 차질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