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벤츠·아우디 등 느린 전동화 속도에 캐즘 겪은 K 3사
ESS 등 신산업으로 실적 방어 나서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반등할지 주목
포트폴리오 따라 하반기 실적 판가름 전망…차세대 기술 혁신 나서야
ESS 등 신산업으로 실적 방어 나서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반등할지 주목
포트폴리오 따라 하반기 실적 판가름 전망…차세대 기술 혁신 나서야
이미지 확대보기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9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6% 늘었고, 전기차 침투율도 12.9%에서 22.6%로 증가했다. 고유가와 전기차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지난 26일 현대자동차가 공격적인 신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전기차 캐즘에 시달리던 국내 배터리 3사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현대차의 투자 계획만으로 상황이 일거에 바뀔 수는 없지만 반등의 신호탄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내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더 이상 전기차 캐즘은 없다고 본다'고 말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기대감이 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완성차업체의 투자 확대가 곧 배터리 발주 확대로 이어지면 침체돼 있는 국면을 벗어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감이 부는 배경에는 유럽 시장도 자리 잡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된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유럽용 배터리 출하량 역시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의 배터리 물량 공세가 여전히 거세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경쟁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업체 역시 이제는 유럽 현지에서 일정 부분 배터리를 생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CATL이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가동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는 동등한 수준에서 원가 경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당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기업별로 갈리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각 사가 확보한 고객사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격차는 결국 '누구에게 배터리를 파는가'의 차이에서 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테슬라 등 북미 완성차업체와 물량·ESS 공급 계약을 폭넓게 확보했지만, 삼성SDI는 BMW·아우디 등 전동화 속도가 느린 완성차 비중이 높아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맞았다. SK온 역시 포드와의 합작법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비용을 줄였지만 고객사 다변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다만 3사 모두 ESS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고, 고객사 다변화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어 여기서 발생할 성과가 하반기 이후 희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