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한때 연 180만대 육박했지만 사드·토종업체 성장·전동화 전환에 고전
美·유럽·인도로 성장축 분산해 글로벌 3위 구축…中 의존 낮추고 재도전 여력 확보
美·유럽·인도로 성장축 분산해 글로벌 3위 구축…中 의존 낮추고 재도전 여력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단기 판매 회복에 매달리기보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수소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현지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한때 중국에서 연간 180만 대에 가까운 차량을 판매했다. 현지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중국을 글로벌 성장을 떠받치는 핵심 시장으로 키웠다.
상황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판매가 급격히 꺾인 데 이어 지리자동차와 BYD 등 중국 토종 업체가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추며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현대차그룹이 기존 시장에서 쌓아온 제품 경쟁력도 힘을 잃었다.
중국에서 빠진 성장동력은 미국과 유럽, 인도 등으로 분산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판매와 현지 생산을 늘렸다. 유럽에서는 전동화 경쟁력을 높였고, 인도에서는 생산능력과 판매망을 넓혔다. 중국의 빈자리를 특정 시장 하나가 아닌 여러 지역에 나눠 심은 셈이다.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높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술 투자를 확대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중국 판매가 장기간 부진한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권을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생산 거점도 미국과 인도 등으로 넓히며 특정 국가의 수요 변화와 관세, 공급망 재편에 따른 충격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과거처럼 중국에서 수십만 대의 판매가 빠졌다고 그룹 전체 성장성이 함께 흔들리는 구조에서 벗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중국에서 당장 과거의 판매 규모를 되찾기 위해 무리한 가격 경쟁에 뛰어들 이유도 줄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중국 밖에서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 생산 기반을 키운 만큼 이전보다 긴 호흡으로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최유경·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