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만우절 거짓말 유래] 부활절 때문에 생겨난 '4월 바보'...그레고리 달력에 얽힌 사연

글로벌이코노믹

[만우절 거짓말 유래] 부활절 때문에 생겨난 '4월 바보'...그레고리 달력에 얽힌 사연

프랑스에서는 '4월 물고기' 기원설
만우절 경고문 이미지 확대보기
만우절 경고문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 만우절이다.

이날 하루는 거짓말을 하고 장난을 쳐도 웬만하면 포용하는 것이 전통이다.

서양에서는 만우절을 ‘에이프릴 풀 데이’라고 부른다. ‘4월 바보의 날’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April Fool's Day’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그 옛날 유럽에서는 3월 25일을 새해의 첫날로 간주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제정한 율리우스력에 따른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3월 25일 부터 일주일 간 새해축제를 벌였다. 춘분 때에 벌인 축제라는 의미로 훗날 춘분제로 명칭이 바뀌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4월 1일에는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왔다.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율리우스력을 폐지하고 새로운 역법을 만들었다. 부활절 날짜에 대한 지역간의 의견 충돌을 막기위한 개정이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의 이름을 따 그레고리력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전세계가 통용하고 있는 달력이다.

그에 따라 새해의 시작이 지금과 같은 1월 1일로 바뀌었다. 신년제 축제도 덩달아 1월1일부터 7일까지로 바뀌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4월 1일에 신년제 선물을 내어놓는 사람을 유럽에서는 ‘4월 바보’라고 불렀다. 신년제가 아닌 줄 알면서도 신년제라고 속여 선물을 강요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기에 당한 사람들 역시 4월바보이다. 세상 바뀐 줄 모르고 멍청하게 살아간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만우절의 시초다.

부활절 때문에 달력이 바뀌었고 그 와중에 4월 바보들이 출현했다.

프랑스 일부 지방에서는 만우절을 또 '푸아송 다브릴‘이라고 부른다. '4월의 물고기'라는 뜻이다. 불어로 ’Poisson d'avril‘로 표기한다. 4월이 되면 태양이 천체의 물고기자리에서 떠난다. 그 사실을 모르고 태양이 계속 물고기자리에 머물러 있는 줄로 생각하는 바보들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4월 물고기라는 표현이 나왔다.

4월 바보와 4월 물고기는 표현은 달라도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잘 모르는 멍청이라는 점에서는 그 의미가 같다.

만우절이 동양에서 먼저 만들어져 서양으로 건너갔다는 설도 있다. 동양 기원설에서의 발상지는 인도이다.

고대인도 불교에서는 춘분부터 3월 31일에 까지 수행을 하는 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행 중에는 득도한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수행이 끝나자마자 다시 속인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날이 바로 4월1일이다.
김재희 기자 yoonsk828@